흥국생명 감독 경질에 김연경 발끈?… 보이콧 거론까지

강홍구 기자 2023. 1. 4.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연경이 '아무리 윗선의 지시라 해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2일 동반 사퇴한 뒤 선수 기용 문제를 두고 감독과 구단 고위층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

권 전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고참급 선수들은 경기 출전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수기용 등 놓고 감독-구단 갈등설
구단측 “방향 안맞아” 해명도 의문
쌓였던 선수단 불만 터져 일파만파

“김연경이 ‘아무리 윗선의 지시라 해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2일 동반 사퇴한 뒤 선수 기용 문제를 두고 감독과 구단 고위층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 흥국생명이 경질 소식을 전하면서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단장은 문자메시지로 누구를 넣어라, 누구를 써라는 등 선수 기용에 개입했다. 또 로테이션 순번을 바꾸라는 지시까지 권 전 감독에게 내렸다.

실제로 권 전 감독은 이번 시즌 초반 구단 지시에 따라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경기가 있었다. 권 전 감독은 경기 중반부터 주전 선수를 투입했지만 한번 넘어간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권 전 감독이 이 경기 패배 후 선수 기용에 대해 해명하자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단이 반발했다. 그러나 권 전 감독 입장을 고려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이후로 권 전 감독은 윗선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결국 구단 눈 밖에 나게 됐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권 전 감독이 지시를 계속 따르지 않자 ‘이건 요구 사항이 아니라 오더(명령)’라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면서 “남자부 (KB손해보험) 감독 등 지도자 경험이 있는 권 전 감독도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며 어이없어 했다”고 전했다.

권 전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고참급 선수들은 경기 출전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권 전 감독의 설득으로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팀 훈련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45)에 승점 3이 뒤진 2위로 시즌 반환점을 돈 흥국생명은 5일 안방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4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