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명단·금액 공개 두고 지자체들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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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유명인과 연예인들을 '1호 기부자'로 앞세워 새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3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1인당 500만원 한도에서 주소지 외의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지자체는 유명인과 연예인을 '1호 기부자'로 내세우며 고향사랑 기부제 확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부자 수와 금액을 공개해 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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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BTS, 나상호, 박광온, 현석···.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유명인과 연예인들을 ‘1호 기부자’로 앞세워 새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3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1인당 500만원 한도에서 주소지 외의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기부금액의 30% 내로 답례품을 받을 수 있고 10만원 이하는 전액 세액공제, 10만원을 초과하는 기부액은 16.5%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시행 사흘째인 이날까지 각 지자체에는 하루 10∼20명씩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자체는 유명인과 연예인을 ‘1호 기부자’로 내세우며 고향사랑 기부제 확산에 나서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 나상호 선수가 이날 고향인 전남 담양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기부했다. 나 선수는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고향 담양이 앞으로도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 북구는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정호석)이 고향사랑 기부제 1호로 동참했다고 이날 밝혔다. 광주 북구에서 나고 자란 제이홉은 부모가 현재 북구 일곡동에 살고 있다. 북구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제이홉이 귀국하면 기부금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명인사와 정치인, 현직 단체장도 1호 기부자로 나서면서 기부금 확산을 유도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고향인 충북 음성군에 1호 기부자로 등록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고향사랑기부금이 음성군 발전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날 농협은행 전북도청지점을 방문해 현 주소지를 제외한 도내 13개 시·군에 10만원씩 기부금으로 각각 기탁했다.
출향인사들의 고향사랑도 줄을 이었다. 충남 공주시 제1호 기부자는 전 재경공주향우회 회장인 김성복 거승철강 대표로 500만원을 기부했다. 재경공주향우회 회원인 강성묵 경동엔지니어링 대표가 300만원을 고향사랑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정부는 지자체간의 과열 유치 경쟁을 우려해 향우회와 동창회 등 사적인 모임에 참석해 기부를 권유하거나 독려하지 못하도록 했다. 개별적인 서신이나 e메일, 호별 방문도 금지하고 있다. 오로지 자발적인 기부만 가능하다. 공개 시점은 매년 2월말이다. 전년도 고향사랑 기부금 접수현황과 사용내역, 강요나 모금방법 위반 사실도 함께 공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부자 수와 금액을 공개해 혼란이 일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호 기부자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며, 100만을 기탁했다고 공개했다. 이날 전남지역 상당수 지자체가 기부자 수와 금액을 공개했다. 영광군은 24명이 245만원을, 함평군은 5명이 25만원을, 화순군은 3명이 20만원을 각각 고향에 기부했다고 상세하게 공개됐다.
이와 달리 상당수 지자체는 기부금 과잉경쟁을 우려해 기부자 수와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기부자 수와 금액을 모두 비공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부금에 관한 법률을 보면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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