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화제작 '더 글로리', 넷플릭스가 잘못했네
오는 3월 나머지 파트2 공개…시청자들 궁금증에 '발동동'
[더팩트|원세나 기자]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던 연말·연초,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들이 수런대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몇몇 업계 관계자들과 모여 있는 여러 개의 대화방에선 새해 인사와 함께 덕담을 주고받느라 분주하게 수많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한편, 주말 내내 한 작품을 보느라 밤을 꼴딱 새웠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오고 가고 있었다. 덧붙여 '강추' 메시지도 함께.
공개 전부터 업계 비상한 관심을 받은 기대작이었던 터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곧바로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수많은 후기들을 만날 수 있었고 대부분 호평 일색이었다. '더 글로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30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스타 작가 김은숙의 첫 장르물이자 '청불' 복수극으로 주목받았고 배우 송혜교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tvN '비밀의 숲' 등 작품마다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안길호 감독까지 합세해 '작감배(작가·감독·배우)' 라인업만으로 단번에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작품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대본·연출·연기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먼저 '시청률 제조기'로 불리며 로맨스물에 특히 강세를 보인 김은숙 작가가 '더 글로리'를 통해 '사적 복수'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며 '독한 드라마'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는 안길호 감독의 연출에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안길호 감독은 장르의 묘미를 살리는 특유의 연출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학교 폭력 장면 등 18세 등급인 만큼 수위가 높은 작품의 특성을 고려,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게 절제와 자제를 적절히 유지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와 결이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보여준 송혜교를 향한 호평이 줄을 잇는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 '더 글로리'를 통해 김은숙 작가와 재회한 송혜교는 극 중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오랫동안 설계해온 복수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는 인물인 문동은을 만나 그야말로 '인생 연기'를 펼쳤다.
송혜교뿐만 아니다. 가해자들을 연기한 임지연,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를 비롯해 송혜교와 멜로 연기를 펼치는 이도현, 임지연 남편 역의 정성일, 송혜교의 조력자 염혜란, 그리고 주인공들의 아역을 연기한 배우들까지. '연기 구멍' 없이 모든 출연 배우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연기로 시너지를 폭발시킨다.
시청자들의 호응은 곧바로 수치로 나타났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기준 공개 이틀 만인 1일 벌써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전 세계 5위에 올랐으며, 국내 톱10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10개 지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렇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 시동을 건 '더 글로리'의 흥행 기세는 앞으로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현재 곳곳에서 아쉬움에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유는 작품의 파트1(1회~8회)만 공개됐고, 남은 파트2(9회~16회)는 3월 중 공개되기 때문이다.
작품에 한껏 몰입해 단번에 '정주행'한 시청자들은 본격 복수의 서막이 오르기 직전 끝나버린 상황 앞에서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복수의 성공이 주는 짜릿한 쾌감을 맛보고 싶은 시청자들은 오는 3월까지 그 즐거움을 강제로 봉인당한 형국이다.
'60초 후에 돌아오겠습니다'도 아니고 '2개월 후에 돌아오겠습니다'라니, 아니 이게 무슨 신종 고문인가. 전날 오후에 시작해 당일 새벽까지 눈에 불을 켜고 '더 글로리'를 완주했던 입장에선 지금 딱 이 심정이다. 그렇지만 어쩌겠나. 그저 3월을 기다릴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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