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주점서 30대 사망…“숨진 지 열흘 이상”
[KBS 강릉] [앵커]
강릉의 한 지하 주점에서 30대 남성이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찬 바닥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숨진 지 적어도 열흘 이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점 내 수도 배관에서는 누수가 계속 일어나고 있었지만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도심의 한 지하 노래주점입니다.
업주 39살 이 모 씨가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찬 바닥에 엎드려 숨진 채 어제 오후 발견됐습니다.
이 씨의 친형이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주점을 찾아가 숨진 이 씨를 발견했습니다.
[전은혜/인근 상점 주인 : "그 시간에 앰뷸런스 차가 왔다가, 삑삑해서 앰뷸런스 차가 왔네 이랬는데 그냥 가는 것까지만 보고 저희는 전혀 모르고 그냥 퇴근을 했습니다."]
경찰은 주점안 수도 배관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강릉시 조사 결과, 이 주점에서 한 달에 평균 10톤 정도의 수돗물을 사용했지만, 지난달에는 40배에 달하는 400톤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관 누수에 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수돗물을 과다하게 사용한 점에 대해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고 시의 검침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수도 사용량과 주점 장부에 기록된 마지막 영업일 등으로 미뤄 이 씨가 숨진 지 열흘 이상 지났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가게 안에 있는 CCTV는 작동하지 않아, 이 씨가 숨졌을 당시 상황은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시신에서는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씨가 물에 빠졌거나 전기에 감전, 또는 지병으로 숨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는 한 달 뒤쯤 정확한 사인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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