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 언론사 대표들, 신년사서 새 도전 강조

김고은 기자 2023. 1. 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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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성기홍 연합뉴스 대표이사는 "올해 경기의 불확실성을 감안, 우선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고 임원과 부장급 이상 간부들의 활동비와 접대성 경비를 줄이는 등 재정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압도적 성과를 위해 힘을 쏟고 헌신하는 이들을 서로 알아보고 존중하는 문화"의 정착을 호소했다.

"중앙그룹에는 역경의 파도를 뚫고,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여는 오랜 DNA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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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원 복지 투자 안 아낄 것"
중앙 "지속가능한 비즈 모델 구축"
동아 "도전하는 사람 지지하는 조직"
EBS "콘텐츠 제작예산 더 늘렸다"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신나게 뜀박질할 분위기는 아니다. 올해 세계 경제에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위기가 닥칠 거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 대표들의 신년사에서도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경각심이 읽혔다. 이들은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며 토끼처럼 영민함을 발휘해 위기와 시련에 맞서자고 호소했다.

기자협회보가 확보한 국내 주요 일간·경제지와 방송·통신사 등 20개 언론(그룹)사 대표들의 신년사에서 ‘위기’란 단어는 총 40차례 언급됐다. 오종석 아주경제 사장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우리 앞에 언제 위기가 쓰나미처럼 닥쳐올지 모른다”고 했고, 김유열 EBS 사장은 “비상경영이 불가피한 이 시기”라고 했다. 성기홍 연합뉴스 대표이사는 “올해 경기의 불확실성을 감안, 우선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고 임원과 부장급 이상 간부들의 활동비와 접대성 경비를 줄이는 등 재정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콘텐츠와 사람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리겠다는 약속도 있었다. 김유열 사장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콘텐츠 제작예산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혁신을 통해 재정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란 설명이다. 방상훈 조선미디어그룹 사장은 “사원 복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복지포인트 100만원 추가 지급, 미혼 사원 대상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제도 신설 등 복지제도를 한층 강화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에게는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독려했다. 방상훈 사장은 ‘챌린지 퍼스트(Challenge First)’를 강조하며 “새로운 길을 찾으려 노력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contents creator)’에게 회사는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재호 동아미디어그룹 사장도 ‘도전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최고의 조직’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성과를 위해 힘을 쏟고 헌신하는 이들을 서로 알아보고 존중하는 문화”의 정착을 호소했다.

홍정도 중앙일보·JTBC 부회장은 2023년이 “반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앙그룹에는 역경의 파도를 뚫고,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여는 오랜 DNA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목표로 중앙일보에는 “장기 불황에 생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을 주문했고, JTBC에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공이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무엇보다 간절한 것은 보도의 회복”이라고 했다.

조직문화 개편과 성과 보상에 대한 언급도 많았다. 홍정도 부회장은 “직위 체계와 호칭은 수평적 조직문화에 맞게 개편”하는 등 “건강한 성과주의가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철 KBS 사장은 “50년 된 기수 문화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인사에 있어 기수는 참고 대상으로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평균주의에 갇혀 성과가 높은 팀원에게 마음껏 점수를 줄 수 없는 시스템”을 바꿔 추가적인 성과 보상 체계를 만드는 한편 “기둥 뒤에 숨어 일하지 않는 사람과 KBS에 해를 끼치는 사람에 대한 불이익도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본격적으로 유료화 모델에 시동을 걸겠다고 선언한 곳들도 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올 한해는 새롭게 구축한 ‘통합 CMS’와 제작시스템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유료화 기반을 마련해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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