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미희의동행] 함께 꾸어야 할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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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해가 밝았다.
가속도가 붙은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 있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
어쨌든 새해가 밝았고, 누구든 새해에는 꿈 하나쯤 가져볼 것이다.
나 역시 새해에 바라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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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새해라 한 해 계획은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작심삼일이어도, 그 꿈이 너무 허황되어도 새해는, 새로운 시작에는, 그만한 기대와, 각오와, 계획이 필요한 법이다. 그 설렘과 기대와 각오로 다가올 시간들을 견딜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인생은 꿈꾼 대로 만들어진다고 하지 않던가. 정말, 미래가 어둡고 우울하다고 해서 마냥 걱정과 탄식만 하며 새해를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늘이 있는 곳에는 빛이 있기 마련이라 우리 삶을 위로해주는 것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새해가 밝았고, 누구든 새해에는 꿈 하나쯤 가져볼 것이다. 그 꿈이 무엇이든 간에 개인에게는 그만큼 소중하고 갈급할 것이다. 따져보면 개인의 비밀한 꿈이라고 해도, 그 꿈은 한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개인은 사회로부터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인 터라 그 꿈은 어떤 식으로든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어느 한 개인이 그리는 생의 계획과 꿈은 하나의 씨앗이 되어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또 자산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 개인이 분발할 때, 그 성과는 한 개인의 성과를 넘어 주변으로 확장된다. 샴페인 잔에서 포도주가 넘치면 옆으로 흘러가기 마련이고, 한 사람이 빛을 발하면 주변이 환해지는 이치와 같다. 그러니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일을 감당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태해지거나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나 스스로에게 격려하는 말이 있다. 일년을 노력하면 이후 십년의 삶이 안온해질 거라고. 설령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 시간들은 분명히 밑거름이 되어 언젠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나 역시 새해에 바라는 것이 있다.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갈등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젠더갈등, 이념갈등, 지역갈등, 세대갈등, 정파갈등…. 우리에게는 너무 많은 갈등이 있다. 거기다 혐오와 왕따, 패거리문화까지. 이 사회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다. 그 세상이 갈등으로 가득 차 있다면 결국 그 폐해는 나에게로 돌아온다. 부디 새해에는 그런 갈등들이 눅어지고,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칭기즈칸은 그랬다. 한 사람이 꿈을 꾸면 단지 꿈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 모두 동시에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고. 그러니 우리 모두 그런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은미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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