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내 8곳서 고려·조선시대 추정 기와·토기 조각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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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고려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토기·도기·백자조각 등이 나왔다.
궁능유적본부는 "청와대 권역에 대한 새로운 학술연구의 길을 열었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며 "담장 주변과 지형의 변화가 적은 청와대 동쪽 지역 등에서 고려와 조선시대의 기와와 도기 조각 등이 확인돼 다양한 역사적 층위가 존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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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남경'과 관련한 건물지 매장 가능성도"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지난해 5월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고려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토기·도기·백자조각 등이 나왔다. 청와대를 비롯한 경복궁 후원지역에 대한 4개월에 이르는 기초조사를 통해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국건축역사학회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경복궁 후원의 건축물 및 시설물, 조경, 건물지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였다.
땅을 파내는 발굴 방식이 아닌 눈으로 둘러보는 지표조사였는데 청와대 경내 7곳과 서쪽 칠궁 영역 1곳 등 총 8곳에서 토기와 도기, 기와, 백자 조각 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조각들을 고려와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했다.
청와대 터는 고려시대 남경(南京·서울의 당시 지명)의 이궁(수도 밖 별궁)이 있던 곳이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남경과 관련한 건물지가 매장됐을 것이란 의견도 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수습된 유물 대부분이 기와라는 점, 그리고 조선시대뿐 아니라 고려시대 기와로 볼 수 있는 유물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경내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시굴조사 범위를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아울러 현재 청와대 권역 담장이 경복궁 후원의 궁장(궁궐 담장)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청와대를 둘러싼 성벽 3곳에서 '훈(訓)', '영(營)' 자를 새긴 돌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궁장 외부에 대한 조사를 벌여 유구 및 유물의 존재를 정밀하게 파악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외에도 현존 건축물과 식생, 조경시설물 등의 연혁 및 보존상태 등을 목록화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청와대의 역사보존과 활용이라는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궁능유적본부는 "청와대 권역에 대한 새로운 학술연구의 길을 열었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며 "담장 주변과 지형의 변화가 적은 청와대 동쪽 지역 등에서 고려와 조선시대의 기와와 도기 조각 등이 확인돼 다양한 역사적 층위가 존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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