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다이아 티어가 이렇게 어려웠나요?
"인간 5명이 모이면 반드시 1명은 쓰레기가 있다"
'나루토'에 등장하는 지로보 선생이 남긴 명언입니다. 게이머들에게는 익숙한 문장이죠. 라이엇 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을 플레이하는 유저분들이라면 더 와닿을 것입니다.
기자는 과거 프로게이머에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 프리시즌에서 마스터 티어까지 도달하며 야무진 꿈을 꾸었죠. 현실은 달랐습니다. 프로로 활동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었다는 걸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랭크 게임을 놓아주었어요. 그래도 애정이 많았던 게임이었기에 "매 시즌 발자취는 남겨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항상 시즌 종료전 배치 고사 10게임을 돌리는 것을 잊지 않았어요..
다이아1이었던 계정이 게임을 지속하지 않고 배치 고사만 반복하니 MMR은 그대로인데 티어는 점점 내려갔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 매칭을 시작하면 아군은 다이아와 플래티넘, 기자 혼자 골드인 외로운 매칭입니다.
이 때문에 시비가 걸려 시즌 10 배치 고사는 '1승 9패'라는 처참한 전적으로 끝난적도 있어요. 이유는 "배치고사를 진행하는 계정이 왜 나랑 팀이야! 나 게임 안해"였습니다. 정말 사람이 미워지는 순간이었죠.
■ 게이머로서 시도하는 라스트 댄스
자연스럽게 랭크를 하게 되면 지인들과 가볍게 즐기는 자유 랭크 게임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개인 랭크를 했을 때 스트레스가 너무 컸거든요. 랭크 게임 느낌보다는 밴픽을 진행할 수 있는 일반 게임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여전히 취미로 롤을 즐기고 있을 때 12시즌이 종료되며 승리의 세주아니 스킨을 받았죠. 이번에도 랭크 게임은 배치 고사만 진행했습니다. 확인 버튼을 눌렀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마음 먹고 게임을 한다면 다이아에 다시 도달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었습니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혼은 죽었어도 게이머로서 가지고 있는 열정은 남아있었죠. 롤드컵 결승에서 데프트를 보면서 가슴 뜨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자도 라스트 댄스에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1차 목표로 프리시즌 다이아몬드를 달성하기로 정했죠. MMR에 맞는 티어까지 상승시켜둔다면 정규 시즌에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오랜만에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랭크 게임에 임했습니다.
11월 28일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랭크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배치고사를 끝냈을 때 성적은 골드1 65포인트였죠. 바쁜 일정으로 인해 많은 게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총 11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4승 7패로 승률 반타작도 실패했죠. 그래도 승리하면 28점 획득, 패배하면 5점이 차감이었기에 점수는 올랐습니다. 웃지도 울지도 뭇한 채 만감이 교차했어요.
■ 그래서 왜 졌어? 변명이라도 들어보자!
위에 말한 지로보 선생이 꺼낸 명언을 기억하시나요. 말 그대로였습니다. 롤이 해결해야 할 영원한 숙제, '트롤'에 당했어요. 물론 패배에 제 지분이 없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항상 더 나은 판단, 더 좋은 플레이를 할 가능성은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했습니다. 트롤러들이 게임을 포기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입니다. "너 마음에 안 든다. 안 함", "부캐라서 져도 상관없어~", "그냥 하기 귀찮아졌음"등 트롤러들이 말하는 이유를 한 글자씩 적어 보관하면 팔만대장경도 모자랍니다.
트롤러가 본격적으로 게임을 포기하기 시작하면 가장 큰 문제는 아군에게 일부러 주는 피해입니다. 라인에서 벗어나 CS를 뺏거나 경험치를 공유하며 성장 속도를 늦추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군을 괴롭히죠.
열심히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기회가 오기 마련인데 무작정 포기하니 아쉬웠습니다. 어쩔 수 있나요, 게임은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트롤을 해버리면 똑같은 사람이 될 뿐이니까요. 매너 있는 게임은 매너 있는 유저들이 만들어나가기 마련입니다.
■ 랭크 게임에는 "좋은 챔피언을 사용하자"
패치마다 강력한 챔피언은 바뀌기 마련입니다. 하나의 챔피언에 통달해 큰 자신감이 있는 게 아니라면 좋은 챔피언을 놔두고 다른 걸 할 필요가 없죠. 냉혹한 랭크 게임 세계에선 조금이라도 상대보다 유리하게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기자가 자주 플레이하는 탑 라인과 미드 라인 꿀 챔피언 리스트입니다. 기자가 통계 사이트를 찾아서 프리 시즌에 좋은 통계를 보여주고 있는 챔피언을 직접 정리한 자료입니다.
탑 라인은 위에 언급된 챔피언들 이외에도 '문도 박사'와 '워윅'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도 박사는 현재 꿀 챔피언 중 '피오라'만 밴하고 플레이한다면 1티어 챔피언들 상대로 전부 우위에 있는 픽이에요. 최고 성능 후픽 중 하나입니다.
워윅은 '올라프'를 제외하면 불리한 매치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자신이 있다면 그 누가 와도 강력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어요. 위 두 챔피언 모두 1티어 챔피언으로 자리 잡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미드 라인은 무난한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압도적인 OP 챔피언이 존재하지는 않아요. '제드'는 짚고 넘어가야겠어요. 승률 47.72%, 픽률 13.47%로 완벽한 함정 챔피언으로 변해버렸어요. 제드라는 챔피언에 대해 압도적인 자신감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정말로 추천할 수 없는 픽이 되었습니다.
■ 중후반부 강력한 포텐 "승리의 지름길"
- 유튜버 프로관전러 P.S 메타 분석 영상
프리 시즌에 가장 화두가 되었던 것은 '정글러'입니다. 정글러가 벌어들이는 재화가 많아져 '성장형 정글러'들이 대두되기 시작했죠. 라인 경험치도 증가했기에 중후반부 강력한 교전을 펼칠 수 있는 챔피언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전 시즌과 비교해 레벨이 빠르게 오르고 골드 획득량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벌어진 현상이었죠. 프로게이머 플레이나 'LOL.PS'같은 정보 채널을 살펴보아도 비슷한 반응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전 패치에 비해 '킨드레드'나 '카사딘'같은 성장형 챔피언들이 보여주는 통계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지금 메타가 안정적인 성장이 이루어진다면 그만큼 제값을 해주는 챔피언들에게 웃어준다는 의미입니다.
캐리 할 수 있는 챔피언을 보조해 줄 수 있는 유틸리티형 챔피언들 가치도 높아졌습니다. 미드 카르마가 좋은 사례입니다. 미드 카르마는 현재 신규 신화 아이템 '광휘의 미덕' 사용률이 높습니다. 이후 코어 아이템도 '화학공학 부패기', '구원'등을 올리며 서포팅에 치중하는 세팅이죠.
아군 챔피언들이 딜링이 충분한 대신 안전성이 부족하다면 미드 카르마가 좋은 선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팀 내 서포터가 사실상 2명인 셈입니다. 현재 메타는 솔로 랭크에선 캐리할 수 있는 챔피언이 가치가 높아요. 또한 자연스럽게 그 챔피언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챔피언 또한 가치가 높습니다.
이번 프리 시즌을 꿰뚫는 핵심 키워드, '교전이 강력한 챔피언', '중후반부 힘싸움이 중요한 메타', '그 뒤를 도와주는 유틸리티 챔피언'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프리 시즌 메타 정리
1. 평균 재화(경험치, 골드 등)획득량 증가, 평균 게임 시간 증가
2. 교전이 강력한 챔피언이나 중후반부 포텐셜이 강력한 챔피언 평가 상승
3. 이를 보좌해줄 수 있는 유틸리티 챔피언들 또한 평가 상승
■ "옛날 롤 잘하던 네가 아니다" 첫 2주 후기
트롤러들을 만나 억울하게 졌던 게임은 꼭 플레이어 신고를 합시다. 상세한 사유를 적은 신고로 제가 만난 트롤러들은 전부 제한 조치를 당했습니다. 기분이 조금 풀리기도 하죠.
랭크 게임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 마음 한 켠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이아1도 아니고 다이아4가 목표인데 금방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자만심 말이죠. 안일한 생각은 4승 7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혼쭐이 났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롤을 재미있게 즐기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전까지는 지인들과 한두 번씩 심심풀이로 했었는데 목표가 생기니 욕심이 생겼고 연습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시 게임은 목표를 가져야 재미있는 법입니다.
현재 티어는 '플래티넘 4, 43포인트'입니다. 당연히 시즌13 목표 티어는 다이아입니다. 프리 시즌 달성으로 만족하지 않을 예정이에요. 다음 시즌에는 당당하게 다이아 테두리를 걸친 채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리한 프리 시즌 메타와 꿀 챔피언 목록을 활용해 더 나은 성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시기상으로 시즌13 시작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저 여러분들도 의미 있는 프리 시즌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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