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핑부터 셰익스피어까지…스펙트럼 넓은 쇼노트 라인업

조연경 기자 2023. 1. 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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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노트〉

공연 제작사 쇼노트가 2023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 2022년 상반기 쇼노트는 창작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업그레이드 된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리지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뮤지컬 '리지'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동시에 독특한 연극 기법과 사회적 메시지로 매 시즌 호평 받은 연극 '더 헬멧'과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전설의 리틀 농구단' 제작에 참여했다. 하반기에는 거장들의 마스터피스를 더욱 압도적으로 그려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매 순간 선택 앞에 갈등 하는 현대인의 이야기를 탁월한 무대 연출로 풀어낸 '이프덴'으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남다른 개성과 높은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공연 시장에 에너지를 불어넣은 제작사 쇼노트이기에 2023년 라인업도 기대감을 높인다. 쇼노트 측은 "2023년을 맞이해 대극장과 소극장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라인업을 준비했다.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유쾌하고 즐거운 작품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선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작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재창작한 뮤지컬 '데미안'은 남성성과 여성성,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넘어 온전한 자아를 찾아가는 싱클레어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공연은 한 배우가 고정 배역 없이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오가는 캐릭터 프리 형식의 2인극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으로 2020년 초연 당시 화제를 모았다. 2023년 재연에서는 혼성 페어였던 초연과 달리 동성 페어로 공연을 진행해 변화를 꾀한다. 또한 기존 캐스트와 뉴캐스트의 조화, 라이브 밴드의 폭발적인 사운드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시즌을 예고한다. 드림아트센터에서 오는 15일부터 3월 26일까지 공연한다.

애니매이션 '캐치! 티니핑'이 이번에는 뮤지컬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신비한 상자를 열어라!'로 찾아온다. 새로운 '신비한 상자를 열어라!'는 '캐치! 티니핑'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기존 시즌의 흥행을 잇는 또 하나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애니메이션 속 등장 인물들이 총출동하며, 하모니 마을을 그대로 무대에서 재현, 한층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과 화려한 연출을 자랑할 예정이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과 조명, 신나는 안무를 더한 가족 뮤지컬의 탄생이 기대된다.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오는 21일부터 2월 26일까지 만날 수 있다.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은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원작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베를린 국제 영화제 등 세계 유수 시상식을 휩쓸었다. 연극은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이 무대극으로 완벽하게 재탄생 시켰으며, 오는 1월 한국 초연을 준비 중이다.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 등 탄탄한 연기력과 대중 인지도를 가진 배우들과 송영규 임철형 오용 이호영 김도빈 박정원 등 베테랑 배우진이 함께 한다. 오는 28일 개막,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2022년 봄, 매진 열풍을 일으키며 대학로를 뜨겁게 달궜던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가 관객들의 뜨거운 요청에 힘입어 1년 만에 컴백한다.19세기 낭만주의 작가 조지 고든 바이런과 그의 주치의이자 최초의 뱀파이어 소설 '뱀파이어 테일'을 쓴 존 윌리엄 폴리도리 사이에서 일어난 실화를 치명적이고 매혹적으로 변주한 작품. 초연 당시 미스터리한 경로로 발간된 소설 '뱀파이어 테일'의 저작권 논쟁을 바탕으로 벌어지는 진실 공방 스토리를 시적인 넘버와 아름다운 선율, 압도적인 연출로 풀어내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을 얻었다.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6월부터 8월까지 여름 무대를 장식한다.

쇼노트는 우루과이 출신의 현대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 (Sergio Blanco)의 연극 '테베랜드'로 새로운 도전에도 나선다. '테베랜드' 2013년 우루과이에서 초연 된 후 2016년 런던을 포함해 11개 이상의 도시에서 상연 됐으며, 1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책으로 출판된 화제작이다.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젊은 범죄자 마틴과 그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공연으로 제작하고자 하는 극작가 S의 이야기를 전한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인물들의 관계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화, 고전 문학, 클래식·팝 음악을 넘나드는 예술과 진실에 대한 지적 담론이 흥미롭다. 특히, 쇼노트는 교도소의 철창과 CCTV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에게 마치 감시자가 된 듯한 경험을 선사, 미디어를 통한 예술적 허구와 진실 사이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것으로 궁금증을 높인다. 6월부터 9월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을 채운다.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외부 비평가 협회상 등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 뮤지컬 '멤피스'가 한국 초연으로 찾아온다. '멤피스'는 1950년대 인종 분리 정책으로 폐쇄적이었던 미국 남부 멤피스를 배경으로, 실제 흑인 음악으로 여겨졌던 로큰롤을 백인 사회에 퍼뜨린 전설적인 인물 DJ 듀이 필립스(Deway Philips)의 삶을 휴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차별 속에서도 음악을 통해 화합으로 나아가는 뜨거운 감동의 메시지와 '본조비'의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작곡한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음악에 관심이 쏠린다.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안무, 극적인 연출로 브로드웨이는 물론 영국, 일본, 호주, 독일 등 전 세계에 로큰롤 열풍을 일으켰다. 7월부터 10월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을 열광의 현장으로 만들 전망이다.

뮤지컬 '구텐버그'는 6년 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다. '구텐버그'는 열정 넘치는 뮤지컬 작곡가 버드와 작가 더그가 자신들이 쓴 뮤지컬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기 위해 겪는 좌충우돌 모험기를 다룬 작품이다. 작품을 알리기 위해 작곡가와 작가가 직접 노래하고 연기하는 독특한 극중극 구조의 2인극 뮤지컬 '구텐버그'는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20개 이상의 배역을 소화해야 하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시즌은 쇼노트와 랑이 함께 제작에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두 제작사는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구텐버그'의 장점을 극대화해 더욱 강력해진 웃음과 감동을 선물할 준비 중이다.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8월부터 10월까지 무대를 올린다.

2023년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9.11 테러 당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다. 토니상, 올리비에상, 외부 비평가상, 드라마 데스크상 등 전세계 유수의 뮤지컬상을 두루 석권한 '컴 프롬 어웨이'는 2001년 9월 11일, 테러를 피해 캐나다 어느 작은 마을에 수십대의 비행기가 불시착하게 되면서 갑자기 낯선 곳에 떨어지게 된 사람들과 이들을 마주하게 된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시시각각 변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켈틱 음악으로 테러의 충격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화합을 꽃 피워낸 인간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을 차지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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