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민주화 운동 헌신’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복원된다
광주시, 설계 용역…상반기 공사
인권 및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고 홍남순 변호사의 가옥(사진)이 복원된다. 홍 변호사 가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항쟁 수습을 위한 대책회의 장소로 활용됐던 역사적인 곳이다.
광주시는 “동구 궁동에 있는 홍 변호사 가옥을 복원하기 위해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홍 변호사 가옥은 그의 생활 공간이자 1963년 변호사 개업 당시 사무실이기도 했다. 5·18 당시 재야 민주 인사들이 드나들며 대책회의를 한 곳이어서 ‘민주 사랑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역사성을 인정받아 2017년 5·18사적지 29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옥 안전성 등 문제가 제기돼왔으며 점검 결과 철거 후 개축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는 조만간 5·18기념사업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전체 또는 부분 개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공사에 들어간다. 특히 홍 변호사 가옥을 복원하고 기념관을 조성해 그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 광주시의 계획이다.
홍 변호사는 군사정권 시절 양심수들을 위한 무료 변론 등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5·18 당시에는 항쟁에 나선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탱크에 맞서는 ‘죽음의 행진’에 나섰다. 이 때문에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7개월을 복역했다. 이후에는 5·18구속자협의회장 등으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앞장섰고, 2006년 10월14일 별세했다.
전남 화순에 있는 홍 변호사 생가는 복원을 마쳐 민주·인권 교육 등에 활용되고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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