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상권 살려라!…활력 불어넣는 골목
[KBS 부산] [앵커]
특색있는 동네 가게가 모이고, 즐겨 찾는 사람들이 늘면 그 골목만의 문화가 만들어지는데요,
도심 상권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던 골목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상인들이 힘을 합쳐 상권 활성화에 나선 건데요,
지역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골목 상권에서 찾아보는 기획보도,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대포 앞바다의 동쪽 해안가.
길게 이어진 골목을 따라 가게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몇십 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상가도 있습니다.
3대째 횟집을 하는 서효상 씨.
삶의 터전인 이 골목에 애착이 크지만, 한해 한해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낙조로 유명한 서쪽 해변보다 덜 알려진 데다,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진 탓입니다.
[서효상/횟집 주인 : "사람들이 모이지 못했고, 찾아오지 않았으니까 아무래도 상권이 많이 침체한 거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침체한 골목 상권을 직접 살리겠다며 인근 상인들과 머리를 맞댔습니다.
[서효상/횟집 주인 : "골목 상권을 활성화 시키면 자동적으로 나도 잘 되니까…. 이 골목을 최대한 살려야죠."]
이 해안가를 따라 들어선 상가 30여 곳에서 골목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상인 공동체를 꾸리는 거였습니다.
뜻을 모은 상인들은 지난해 11월 골목 축제를 열었고, 바다를 낀 골목만의 매력을 살려 젊은 층도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신명한/골목 상권 상인 : "SNS 등을 통해 젊은이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조성해서 좀 더 사업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사계절 전국의 서핑 애호가들이 찾는 송정해수욕장.
바닷가를 따라 서핑 장비를 대여하고 강습하는 가게도 들어섰습니다.
이런 가게 10곳이 최근 인근 음식점과 손을 잡았습니다.
서핑이란 체험 콘텐츠를 내세운 문화 거리를 조성해 골목 상권까지 살리겠다는 취지입니다.
첫 시도로 서핑 대회 참가자들에게 주변의 식당 위치와 메뉴를 알리고 할인도 되는 카드를 제공했습니다.
[신성재/송정서프빌리지 상인회 회장 : "전국에서 서핑을 즐기러 오시는 분들에게 송정의 다양한 맛집을 알려드릴 수 있는 홍보 마케터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산시도 이처럼 잠재력을 가진 골목 상권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6년까지 지역 거점별로 골목 상권 30곳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환경 개선이나 행사 등 일회성 지원책이 아닌 자생력을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박형용/부산시 소상공인지원팀장 : "3년간 지속적으로 지원해서 그 골목이 살아날 수 있게끔 마케팅도 지원하고 스토리텔링도 개발하고…."]
경기 한파로 힘겨워하는 상인들이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골목 상권에서 부활의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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