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섬 제주]① 사건사고 현장 누비는 ‘안전 지킴이’
[KBS 제주] [앵커]
제주는 전국 최초로 드론 규제가 완화되면서 드론을 이용한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는데요.
드론 특별 자유화 구역을 넘어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지 꿈꾸는 제주도가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 짚어봅니다.
먼저 사건·사고 현장에선 드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해안가에서 자치경찰이 드론을 날립니다.
소형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해안가를 샅샅이 뒤집니다.
잦은 해녀 실종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입니다.
실종자 수색을 다각도로 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숲 속에서 실종된 고사리 채취객의 위치를 파악해 구조한 적도 있습니다.
[고대현/서귀포자치경찰대 경위 : "(실종자를) 다 찾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력이 필요한데 드론을 활용하면 시간과 인력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4년 전 전국 최초로 드론 샌드박스 사업지로 선정된 뒤, 특별 자유화 구역으로 지정된 제주는 각종 규제를 면제받으면서 도내 곳곳에서 드론이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드론은 실종자 수색뿐 아니라 화재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상공에서 화재 규모를 파악하는 등 작전 지휘를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접근이 힘든 고층 건물에 인명 피해가 없는지 살펴보고, 야적장이나 양돈장 등에선 발화지점이나 위험 요소를 파악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합니다.
[강우석/제주도소방안전본부 소방위 : "화재 현장에서는 드론이 150m 위에서 영상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화재 비화 되는 상황이라든가 그 다음에 화점을 확인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수소 드론이 촬영한 해수욕장에는 대형 해파리가 포착됐습니다.
수소 드론은 30분가량 비행 가능한 기존 드론과 달리 최대 2시간 비행할 수 있는데, 안전요원 시야로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를 순찰하고 인명구조 튜브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관측한 실시간 영상들은 제주도 '드론통합관제센터'에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관련 부서에 상황을 공유하고 현장 출동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김기홍/제주도 디지털융합과장 : "공공에서 날릴 수 있는 드론들이 모니터링이 실시간으로 되고 문제사항 혹은 안전상의 문제들을 걸러낼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했고요."]
최근 야생 들개가 급증하면서 드론을 통한 감시에도 나선 제주도, 도민 안전을 위한 다양한 행정 서비스들이 속속 나오면서 드론이 일상생활에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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