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애마부인의 귀환" 안소영, 41년만에 섹시편견 벗고 재탄생 ('같이삽시다')[종합]

이지현 2023. 1. 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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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안소영이 과거의 '애마부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애마부인'으로 귀환했다.

3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새해맞이' 초심으로 돌아간 자매들의 특별한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평소 요리와는 거리가 멀었던 혜은이가 홀로 주방에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앞치마에 두건까지 두른 혜은이의 모습에 박원숙이 놀라자, 그는 "2023년 새해 음식을 장만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매들의 주방 출입을 막은 혜은이는 수상한 움직임으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을 굽다 타는 냄새가 번졌고, 결국 자매들이 합류해 새해 밥상을 차렸다. 알고보니 혜은이는 반조리 음식들을 사와서 준비했던 것.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혜은이에게 자매들은 위로했다. 큰언니 박원숙도 "앞치마까지 입고 해보겠다는 자세와 마음이 대단하다"라고 칭찬했다.

새해 밥상 앞에 큰언니 박원숙은 "나쁜 건 잊어버리고, 저로 잘 참고 이겨내는 지혜를 가지고 서로 많이 사랑을 나누자"라는 덕담을 남겼다.

밥을 먹던 중 박원숙은 안소영에게 "해변에서 말 타고 달리는거 다시 찍자"라고 제안했다. 안소영의 출연작인 영화 '애마부인'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인 것. 이에 안소영은 "말 안탄지가 언젠데"라면서 "난 애마부인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박원숙은 "왜 싫은 거야?"라고 물었고, 안소영은 "내가 애마부인이 되려고 그 어렸을 때부터 허리 졸라매고 배우가 된 건 아니다. 나도 언니처럼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다"라며 '애마부인' 이미지 속에 갇힌 배우 인생을 허탈해했다. 이어 '같이 삽시다' 방송 이후 "이장호 감독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는 안소영은 "이장호 감독이 '안소영 다시 봤어. 내가 미안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를 미워했다. 그 당시에 몇몇 분들은 내가 영화계를 문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더라"면서 "그래서 나는 '애마부인' 시리즈가 나오는걸 반대했다. '애마부인' 2를 만들자고 했는데, 나는 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안소영이 모든 시리즈에 다 나왔다고 생각하는게 문제다"라고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에 안문숙은 "언니도 자유를 얻을 때가 왔다. 21세기에 배우가 아이덴티티와 이미지가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나"면서 '애마부인' 명장면을 다시 부탁했고, 용기를 얻은 안소영은 말을 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박원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안소영은 '애마부인'을 미운자식처럼 생각하는거 같다. 배우로서 연기력으로 인정 받고 싶은 것 같다. '애마부인' 이미지에 갇혀 있는게 너무 싫은 것 같다"면서 "애마부인이었는데 연기력이 깊이가 있고 좋다. 이런 배우로 거듭나면 된다"라며 새해에 새로운 일이 가득하길 바랐다.

드디어 안소영은 41년 만에 말에 올랐다. "조금 얼떨떨하다"는 안소영이지만, 능숙한 솜씨로 말을 다루며 안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해변으로 말을 타고 간 안소영은 '2023년 애마 부인의 귀환'을 알렸다. 멋있게 해변을 달린 안소영의 모습에 자매들은 "기대 그 이상이다. 진짜 멋있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안소영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말을 타다 보니까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오랜만에 타는 부담감 때문에 정신이 없었지만, 옛날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기쁨도 있었지만, 마음이 아파오는 것도 있었다. 그 동안 내가 뭐하고 살았나. '안소영'이라는 이름을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 같다. 나 스스로 '배우'를 놔버리려고 했던 아쉬움이 남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2023년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자매들은 늦깎이 1일 대학 대학생으로 변신했다. 대한민국 이공계 인재들이 모인 포항공대를 방문한 자매들은 캠퍼스룩까지 신경 써서 갖춰 입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큰언니 박원숙은 대학 입학 경험이 없는 동생들을 위해 포항공대 수업을 청강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강의실 출입을 위한 1일 학생증을 발급받은 혜은이는 "1일 학생증이지만, 나에게는 영원한 학생증"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청강 후 안문숙은 "심장이 너무 띄더라. 멋있는 교수님과 학생들을 보니까 땅 밑에서부터 기가 올라오는데 좋더라. 유산소 운동을 안해도 심장이 뛰더라"는 소감을 덧붙였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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