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의혹 인물 기소 전에도 배제”…세자르상 칼 뽑다
주최 측 “피해자 존중해야”
‘프랑스판 오스카’로 불리는 세자르상 주최 측이 성범죄 의혹을 받는 인사는 기소 전이라도 시상식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영화예술기술아카데미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성범죄 혹은 성차별적인 폭력 행위로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사람들은 올해 시상식에 올 수 없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아카데미는 “피해자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비록 아직 피해자로 추정하는 단계일지라도 폭력 행위로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는 사람을 부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에게 수상 자체를 금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앞서 프랑스 영화 <레 자망디에(Les Amandiers)>의 주연 배우 소피안 베나세(25)가 여러 차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나왔다. 베나세는 <레 자망디에>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신인상 수상이 유력했지만,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이후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베나세는 현재 성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본인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세자르상 주최 측은 2020년 2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다수의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감독 로만 폴란스키(89)에게 상을 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폴란스키의 영화 <장교와 스파이>는 작품상, 각본상 등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감독상과 의상상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폴란스키 감독은 물론 <장교와 스파이> 제작진과 출연진은 세자르상 시상식에 불참했고, 행사장 밖에서는 여성단체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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