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미사일에 아군 수십명 사망” 이례적 손실 발표
신병 임시 숙소로 쓰던 건물
우크라, 하이마스 동원 공격
“사망자 최대 400명” 주장도
러 병사들 휴대폰 자주 쓰자
신호 추적으로 위치 등 파악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에서 새해 전날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군인 최소 63명이 폭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에 성공한 것은 러시아 군인들의 빈번한 휴대폰 사용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숙소를 고폭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로 공격해 군인 6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6발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중 2발을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성명을 내고 “12월31일 도네츠크 마키이우카에서 최대 10대의 다양한 적 장비가 파괴되고 손상됐다”며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통신은 소식통 말을 인용해 “잠정 조사에 따르면 군인들의 빈번한 휴대폰 사용이 하이마스 공격의 원인이 됐다”며 “적은 첩보체계 ‘에셜론’(Echelon)을 이용해 휴대폰 이용 정보와 가입자들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병사의 휴대전화 사용 데이터를 추적해 타격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에셜론은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이 운용하는 국제 통신 감청 및 신호정보 수집 분석 네트워크를 말한다. 에셜론은 120개가 넘는 인공위성과 음성분석 능력을 가진 슈퍼컴퓨터를 동원해 하루 30억건의 전화통화와 e메일, 팩스 등을 도청, 감청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자국군 손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 현장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먼저 알려졌다. 영상에는 마키이우카의 직업학교가 완전히 타버려 잿더미로 변한 모습이 담겼다.
다닐 베즈소노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미제 하이마스가 지역 직업학교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며 “사상자가 있었지만 정확한 숫자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출신인 이고리 기르킨은 “사상자가 수백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기르킨은 해당 직업학교는 600명에 달하는 신병들이 임시 숙소로 쓴 곳으로, 이곳에 탄약이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하이마스 사정권에 인력과 장비를 함께 배치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망자가 최대 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 숙소에 머무르던 이들이 동원령으로 징병된 신병들이라고 전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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