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옆 방음벽도 화재 취약…기준 강화해야
[KBS 부산] [앵커]
경인 제2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난 사고로 5명이 숨진 가운데 부산에서도 동해선 선로 옆에 설치된 방음벽이 불에 타는 사고 났습니다.
두 사고 모두 터널과 벽이 불에 타기 쉬운 소재로 만들어져 화재 피해를 키울 수 있는데요,
설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가도로 아래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소방대원들이 소방 용수를 뿌리며 불을 꺼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1시 30분쯤.
공터에 쌓여있던 어구에 붙은 불이 바로 옆 동해선 철길과 고가 다리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나면서 선로 옆에 있던 방음벽 20미터가량이 탔는데요.
기차가 운행 중이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불에 탄 방음벽의 소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메타크릴산 메틸.
지난달 29일, 불이 난 경기도 방음터널과 같은 재질입니다.
특히 현행법상 철도 주변에는 85도 이상의 열을 견디는 소재면 방음벽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폴리메타크릴산 메틸은 불이 쉽게 꺼지지 않고, 유독가스와 연기가 심하게 나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이 때문에 현행법상 방음벽의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 "재난 이런 데 취약한 구조라고 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추후에 어떤 이런 재질이라든가, 어떤 불연성 소재를 사용하는 거라든가 이런 걸 좀 개선할 필요가 있고요."]
코레일 측은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선로에는 이상이 없다고 보고, 동해선 열차를 정상 운행하고 있습니다.
또 경찰은 국유지에 어구를 무단으로 적재한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하고,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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