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 40%, 평균 6113만원 빚져
대구 청년 10명 중 4명이 빚을 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거지 마련과 주식투자 등으로 수천만원대 빚더미에 오른 경우가 많았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은 최근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부채 및 금융정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졌다. 디딤은 조사에 응한 청년 542명 답변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 중 217명(40.04%)이 부채가 있었다. 빚을 지고 있는 청년의 평균 채무액은 6113만원으로 파악됐다.
디딤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7년(2603만원)보다 무려 3510만원(57.4%)이 증가한 액수다. 디딤 측은 2017년 부채가 있는 청년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빚의 규모가 매년 702만원씩 불어난 셈이다.
투자로 손실을 봤다는 청년 비율은 62.6%였다. 평균 투자액과 손실액은 각각 1580만원과 1177만원이었다. 손실률이 74.5%에 달했다.
청년들은 지난해 조사에 비해 연평균 이자율이 2.7% 상승했다고 답했다. 자가 거주자의 부채 보유 비율은 70.7%였고, 전세 거주자는 비율이 71.7%였다. 한 달 평균 상환액은 지난해 55만원에서 91만원(원금 65만원·이자 26만원)으로 뛰었다.
디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나라 안팎의 악재로 오랜 경기불황 피해가 고스란히 청년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청년층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고 청년의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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