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감자·검정 무…‘색’다른 농산물 드셔봅서예
항산화 기능에 면역력 강화
당도 높인 적색종 용과도
제주도가 ‘색’다른 농산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제품과 다른 색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끌고 맛과 기능, 상품성까지 높여 농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일반적인 담황색 감자와 다른 진한 붉은색의 신품종 감자 ‘홍지슬 플러스’를 육성하고 지난달 품종보호출원을 했다고 3일 밝혔다. ‘지슬’은 제주 방언으로 감자라는 뜻이다.
도농업기술원은 2011년부터 붉은 감자 재배를 위한 교배, 생산력 검정시험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감자 주재배지인 동부와 서부 지역에서 실증재배를 한다. 홍지슬 플러스는 감자의 표면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모두 짙은 붉은색을 띠고 있다. 이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다량 함유됐기 때문으로, 항산화 기능이 기존 감자보다 높다.
문애경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홍지슬 플러스는 제주의 기후와 환경에 맞게 2기작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유색 감자다”며 “선명한 색감 덕분에 플레이팅에 유리하고 식감도 더 포슬포슬하다”고 밝혔다. 병충해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고, 크기 역시 대부분 150g 이상으로 상품성이 좋다.
겉과 색이 빨간 적색종 용과도 도입됐다. 도농업기술원은 함덕농협과 협업해 함덕지역 10개 농가에서 적색종 용과(3.0㏊)를 재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 알려진 기존 용과는 과육이 흰색을 띠는 백색종이다.
반면 2020년 도입한 적색종 용과는 껍질은 물론 내부 과육도 붉은색을 띤다. 기존 백색종 용과보다 당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이린아 농업연구사는 “용과는 소화 촉진과 변비 해소 등의 효과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적색종 용과는 당도가 높아 소비자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색을 띤 제주 월동무도 눈길을 끈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3년간의 연구를 통해 제주 월동 검정무가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성과를 학술지 ‘파마슈티컬스’ 11월호에 게재했다.
기존 월동무의 일부 품종을 검정무로 대체하면 매년 반복되는 월동무 과잉생산과 그에 따른 처리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정무 재배는 국내에서 제주가 거의 유일하다.
제주테크노파크 관계자는 “현재 제주에서 다섯 농가 정도가 재배 중”이라며 “검정무는 일반 무와 식감, 맛이 다르고 매운맛이 강하다. 다른 나라에서도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많이 활용된다”고 밝혔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신품종의 개발로 농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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