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 육교 주저앉은 CCTV 보니…‘늑장 대응’도 논란
[앵커]
오늘(3일) 새벽 서울 신도림역과 도림동을 잇는 육교가 주저앉았습니다.
이미 며칠 전 심상치 않다는 주민 신고가 있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0시 50분쯤.
도림보도육교 받침부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부서져 버립니다.
육교는 힘 없이 아래로 구부러집니다.
날이 밝은 뒤 확인해보니 바닥과 난간도 곳곳이 파손됐습니다.
[김공대/서울 구로구 : "어제도 괜찮았습니다.(육교를) 딱 막았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밤새 이게 가라앉았다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완만한 아치형 구조였던 7년 전 개통 당시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조창근/조선대 건축공학과 교수 : "받침부가 트러스(구조물) 부재에 붙어서 오는 힘을 이제 다 못 받았다는 얘기지요. 제작 시공할 때 문제인지 아닌지(확인을 해봐야합니다.)"]
오늘 새벽 1시 26분쯤 육교가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고, 10여 분 뒤쯤 경찰은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사고 발생 사흘 전에 안전 관련 신고가 이미 행안부 안전신문고 앱에 접수됐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영등포구 A 관계자/음성변조 : "개통 때 가운데 부분이 약간 볼록했으나 12월 31일 기준으로 보면 윗부분이 약간 조금 평평해진 느낌이다 해서 이렇게 지금 (주민이) 신고를 하셨더라고요."]
이틀 뒤인 어제(2일) 오후 4시쯤 영등포구가 이 같은 신고 내용을 전달받아 30분 뒤에 담당부서로 넘겼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최근 안전점검에서 '이상없음'을 뜻하는 A등급을 받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합니다.
[영등포구 B 관계자/음성변조 : "늦은 시간이다보니까, 전에 안전 점검상에도 이상이 없었고 그다음 날 아마 확인하려고 했다가..."]
출퇴근 시간대 발생했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조원준/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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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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