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밀 경찰서' 의혹 왕 회장 지인 인터뷰…"식당 만들 때 중국 정부 돈으로"
중국 음식점으로 위장한 의혹을 받는 중국 비밀경찰서 소식 보도합니다. 중국 음식점의 대표죠. 왕 회장은 얼마전 기자들에게 이 음식점이 중국 비밀경찰서도 아니고,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도 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JTBC가 만난 지인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이 음식점을 차릴 때 중국 정부가 30억원을 지원했다고 말합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윤정주 기자]
중식당 동방명주 왕해군 회장의 전 부인인 배모 씨는 탈북민입니다.
배씨는 2019년까지 중식당 대표였다가 현재는 관련 미디어 회사 대표로 등기부에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JTBC에 자신을 배씨의 지인이라는 A씨가 제보를 해왔습니다.
A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02년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A씨는 지난해까지 20년 간 가깝게 지냈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도 보내왔습니다.
그러면서 배 씨가 평소 남편 왕 씨를 '중국 정부 일을 하는 사람'으로 소개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 : 왕해군은 중국 정부 쪽에서 일을 해가지고…]
식당의 창업 과정부터 중국 정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들었다고도 말합니다.
[A씨 : 돈이 없는데 어떻게 이 큰 식당을 할 수가 있냐고 물었어요. 물었더니 (배씨가) 중국 쪽에서 지원을 받는다. 한 30억 정도를 정부 쪽에서 지원을 받는다…]
자신이 본 동방명주가 일반적인 식당과 달랐던 점도 설명합니다.
3개월짜리 여행 비자를 받아 오는 중국인들만 채용하고,
[A씨 : 직원은 어떻게 뽑냐 하니까 중국 쪽에서 직원들을 보낸다는 거예요.]
수시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배씨는 '정보 비밀' 유지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A씨 : 기밀한 일을 해서 정보 비밀 유지가 확실해야 한다.]
이에 대해 배씨는 JTBC 취재진에 "초창기 대표로 3~4개월만 있었을 뿐 식당 운영에 손 뗀 지 오래돼 잘 모르겠다"면서 A씨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앵커]
이 제보자는 왕 회장 부부가 운영하는 또다른 사업체들에 대해서도 의심했습니다. 왕 회장의 부인이 대표를 맡았던 여행사와 미디어 회사 등인데요. 이 부인이 해외에 있는 중국 국영방송에 돈을 보내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왕 회장의 부인은 JTBC가 관련해 묻자 그런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김안수 기자입니다.
[김안수 기자]
배씨가 대표로 있던 여행사의 2014년 사진입니다.
환전소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건물 관계자 : (환전소) 원래 있어요. 나갔어요. 몇 년 전에 나갔어요. 8년 전쯤에.]
A씨는 해당 환전소가 '자금 세탁' 용도로 활용됐다고 말했습니다.
[A씨 : 중국에서 누군가 돈을 대주니까 그 돈을 한국 돈으로 바꿔야 하잖아요. 근데 큰돈이잖아요. 중국 돈을 이체하고 한국 돈을 모으는 거죠.]
배 씨가 본인과 주변 인물들의 계좌를 통해 해외에 있는 중국 국영 방송사로 돈을 보낸 것으로 안다는 말도 합니다.
[A씨 : 일본·캐나다 이렇게 보내는 거로 알고 있어요. 저한테 부탁한 건 아마 캐나다였어요. 많이 보내면 안 된다고 했어요. 걸릴 수가 있어서 조금씩 보내야 한다고…]
A씨가 취재진에게 보여준 계좌엔 배 씨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뒤 15분 만에 어딘가로 송금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A씨는 왕 씨 부부가 운영한 미디어회사도 운영목적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 : 도대체 무슨 일을 하냐니까 대한민국의 정보를 수집해서 중국에 보내는 그런 일을 한다.]
배 씨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면서 "전 남편이 이미 다 말씀하지 않았냐"고 답했습니다.
취재진은 해명을 듣기 위해 왕 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철원)
(화면출처 : 카카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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