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지 말래서"...사찰 대웅전에 불지른 50대
[앵커]
사찰 대웅전에 불을 질러, 완전히 태워버린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절에서 술을 못 마시게 했다는 게 불을 지른 이유였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각, 경남 거제의 한 사찰입니다.
화마가 대웅전을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불길이 얼마나 거센지 건물이 용광로의 쇳물처럼 시뻘겋습니다.
불은 3시간 만에 꺼졌고 대웅전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화재 현장을 수습하는 신자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사찰 관계자 : 눈물 밖에 안 나와요. 개가 화상을 많이 입었어요. 그래도 산으로 안 옮겨붙어서 다행입니다.]
불이 난 건 자정을 조금 넘긴 터라 화재에 취약한 시간대입니다.
여기에 산림과 인접해 자칫 산으로 불길이 번질 수도 있었습니다.
[화재 진압 대원 :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네 방면에서 연소 확대 저지에 주력하면서 산불로 연소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했고….]
CCTV를 살펴보니 범인은 50대 남성.
유리창 커튼에 불을 붙이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황당하게도 범행 동기는 절에서 술을 못 마시게 했다는 것.
[김태형 / 경남 거제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는 최근 사찰 내 식당에서 술을 마시려다가 제지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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