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마"… 美기업, 25년 만에 최고수준 임금인상

박영준 2023. 1. 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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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미국의 강력한 노동시장 영향으로 고용주들이 25년 만에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 결과, 직장을 옮기지 않고 한 직장에서 일한 미국의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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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재직자 5.5·이직자 7.7% 상승
코로나 이후 구인난·이직자 최고
숙련된 직원 안 뺏기려 임금 올려
26개주, 올해 최저임금 올릴 예정
아마존 등 대기업도 줄줄이 인상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미국의 강력한 노동시장 영향으로 고용주들이 25년 만에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를 보는 직장인.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 결과, 직장을 옮기지 않고 한 직장에서 일한 미국의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애틀랜타 연은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7년 이래 2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직장을 옮긴 노동자의 경우에도 임금이 7.7% 상승했다. 기존 재직자와 이직자 전체 평균임금은 6.2% 상승했다.

미국은 2021년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직자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 일자리는 이직자의 두 배를 넘기면서 노동력 부족과 구인난,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기존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 시장에 뛰어들자 고용주들이 기존 직원들의 임금도 함께 인상한 영향이다. WSJ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강화했다고 풀이했다.

고용시장 분석업체인 라이트캐스트의 레일라 오케인 선임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요식업 등 전직이 용이한 업계를 예로 들면서 “고용주들 입장에선 숙련된 직원을 다른 업체에 빼앗기는 상황을 막기 위해 임금을 올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州) 정부의 시간당 최저임금도 올해 줄줄이 인상하는 흐름이다.

미국 CNBC방송은 민간기관 월터스클루워를 인용해 50개 주 가운데 26개 주가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는 워싱턴과 23개 주가 1월1일부터 최저임금을 인상한다고 전했다. 최저임금은 지역별로 지금보다 시간당 23센트∼1.5달러 오를 예정이며 약 800만명의 노동자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CNBC는 전했다.

미국은 2009년 이래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7.5달러로 유지하고 있다. 주와 시별로 차등화가 가능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당시 최저임금을 지금보다 두 배인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은 일찌감치 임금 인상에 나섰다. 대형마트인 코스트코는 매장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6달러로 인상했고, 타깃과 월마트, 아마존도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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