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와대 여덟군데서 '고려 유물' 나왔다…기와 조각 등 발견
시민들이 드나들 수 있게끔 청와대가 열린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개방하는데에만 서두른 것 아니냐 하는 지적도 있었는데, 저희 취재진이 청와대를 연구한 첫 번째 기초조사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지나는 곳곳에서 고려 시대의 기와들이 발견됐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개방 이후 지금까지 270만 명 넘게 찾았고, 여전히 하루 평균 8,800명이 보러 오는 청와대.
하지만 제대로 된 조사 없이 개방에만 서둘렀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재운/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장 (2022년 6월) : 이게 이렇게 가면, 관광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다. 걱정이 됩니다.]
그러자 지난해 문화재청은 청와대에 어떤 유물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조사에 나섰습니다.
최근 나온 기초조사 보고서입니다.
연구진이 발굴 조사 없이 눈으로 둘러보기만 했는데도 고려 시대 기왓조각과 도자기 파편 같은 유물이 나왔습니다.
고려 시대, 남경으로 불렸던 이곳엔 왕의 별궁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건물터가 묻혔을 가능성도 있는데, 그렇다면 중요한 문화유산일 수도 있습니다.
청와대 전체에서 고려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물이 나온 곳은 모두 여덟 군데입니다.
관람객들이 지나가는 길과 아주 가깝습니다.
청와대 하면 떠오르는 이곳 본관 주변에서도 유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내 곳곳까지 조사가 필요한 겁니다.
보고서는 정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또, 지금의 방식은 호기심 위주의 단순한 관람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의 공간이었다는 상징성뿐 아니라, 고려와 조선, 대한제국을 거친 역사 공간이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문화재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로 세부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실 /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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