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어? 우리만 반대로 가네”…기관·외국인 ‘증시 하락’ 베팅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 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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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기관, 외국인들이 새해부터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최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국내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 삼성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423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2857억원 순매수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일명 ‘곱버스’ 상품이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 떨어지면 2%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1% 오르면 손실률이 2%가 된다.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하락을 전망해 주식은 팔고 곱버스는 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증시가 올 상반기 경기침체, 실적 불안 등의 이유로 하락하다 하반기 국내외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 둔화, 높은 물가, 조만간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순매도해 손실은 줄이면서 곱버스를 순매수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주는 상반기 부진하다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각각 9795억원, 4987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9270억원 순매도했고,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14.97% 상승했다.

기관도 지난달 28일 배당락일 이후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한 주 동안 곱버스를 1606억원 순매도하며 기관·외국인과 정반대로 투자했다. 이미 주가가 하락했다는 판단에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개인은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는 916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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