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시신 강가에 묻었다"…진술 바꾸며 경찰 우롱

조해언 기자 2023. 1. 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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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 기사와 전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이기영이 전 연인의 시신을 하천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가 강가에 '묻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일주일 넘게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준 셈입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흰 모자를 눌러쓴 이기영이 경찰의 손에 이끌려 경찰차에서 내립니다.

강가를 따라 걸어가더니 손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킵니다.

이기영이 지난해 8월 살해한 전 연인의 시신을 묻은 장소를 설명하는 겁니다.

앞서 이기영은 피해자를 살해한 뒤 캠핑용 차량 루프백에 담아 파주 공릉천 일대에 유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오늘(3일) '강가에 묻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인지 8일째입니다.

'유기했다'는 말 한마디에 경찰이 엿새 동안 공릉천 수색에 집중한 걸 알고도 이제야 '묻었다'고 말을 바꾼 겁니다.

이기영이 새로 지목한 장소는 당초 유기했다는 곳에서 3km 위쪽에 있는 다리 인근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이기영은 경찰에서 "배관공으로 일했기 때문에 이곳 현장을 잘 알아서 선택했다"며 "강 중심부를 집중적으로 파면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기영 진술에 따라 경찰 20여명과 굴착기가 동원됐지만 해질녘까지 시신을 찾진 못했습니다.

한편, 이기영의 집에서 발견된 혈흔과 머리카락 등에서 4명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해당 유전자는 남성 1명과 여성 3명의 것으로 나타났는데, 피해자들의 것인지 여부 등을 확인 중입니다.

이기영은 강도살인 등 혐의로 내일 검찰에 송치됩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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