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못 먹게 해서 기분 나빴다"‥사찰 방화 혐의 50대

[뉴스데스크]

◀ 앵커 ▶

거제의 한 사찰에 불이 나서 사찰 대웅전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에 붙잡힌 방화 용의자는 사찰에서 술을 못 먹게 해서 기분이 나빠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정성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손에 무언가를 든 한 남성이 법당으로 들어옵니다.

물건을 내려놓은 뒤 벽 앞에 잠시 멈춰 서더니 곧바로 천으로 만든 장식에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불은 삽시간에 대웅전 전체로 번졌습니다.

목조 건물이라 맹렬한 기세로 타올랐고 진화작업 3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이성희/거제소방서 현장대응단] "이미 화재가 가장 강한 시기로 넘어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거주하는 인원들은 다 신원이 확인돼서 내부에는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129.6㎡ 크기의 대웅전은 화재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도심 속 사찰이어서 평소 방문객들이 많은 편이지만 새벽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석암 스님/계룡사 주지] "밤낮없이 시민들이 와서 명상하고 참배하고 하는 그런 도량입니다. 소실되고 나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방화 뒤 현장을 급히 빠져나간 용의자는 사찰 인근에 사는 50대 남성으로 검거 당시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해당 남성은 최근 사찰에서 밥을 먹던 중 술을 꺼내 마시려다 제지를 당한 것에 앙심을 뿜고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영상취재 : 박경종(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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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경종(경남)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225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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