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엿가락처럼 휘어진 육교‥주민들 "큰일 날 뻔"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새벽 서울 도림천에 놓여진 100미터 길이의 보도 육교가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6년 전 28억 원을 들여 지은 다리입니다.
통행은 차단됐고, 정부와 지자체가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천을 가로지르는 100미터 길이의 육교가 아래로 크게 휘어져 있습니다.
나무로 된 육교의 바닥은 발이 빠질 만큼 틈이 벌어져 있고, 다리를 지탱하기 위해 고정돼있어야 할 연결 부위도 떨어져 나갔습니다.
오늘 새벽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구를 연결하는 도림천 육교가 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원래 둥근 아치 형태였던 육교는 이렇게 엿가락처럼 휘어버렸는데요.
육교를 받치는 교각이 없어, 완전히 아래로 꺼진 상태입니다.
6년여 전 완공 당시와 비교해 현저히 가라앉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리 아래로 가봤습니다.
지지대는 주먹이 들어갈 만큼 갈라져 있고, 금이 간 콘크리트 안에는 철골까지 보입니다.
평소 신도림역을 가거나 산책을 하기 위해 육교를 건너다니던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지역 주민] "가다가 다시 이쪽으로 건너왔는데 여기 또 막혔잖아… 큰일 날 뻔했네. 누가 밑에 있었으면…"
길이 104미터, 폭 2.5미터인 육교는 범람이 잦은 도림천의 흐름을 막지 않기 위해 가운데 기둥이 없는 철강 구조물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강추위 속에 철강이 수축하면서 양쪽에서 다리를 받치는 기둥에 큰 힘이 실리자 아래로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승억/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교량이 수축하면서 잡아당기려는 힘이, 수평력이 발생하거든요. 그러면 이 기둥을 타고 밑으로 힘이 이제 전달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기초(지지대)의 강도가 지금 부족해 보인다…"
육교를 짓는 데 들어간 비용은 28억 원.
모두 서울시 예산이라 시 산하기관에서 설계감리를 맡은 곳입니다.
국토부도 사고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구청 측은 다리를 받치는 임시 구조물을 보강한 뒤 통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허원철 /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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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인학 허원철 / 영상편집: 권나연
유서영 기자(r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225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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