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도 배터리도 아니다…삼성이 새해 첫 투자한 곳은
590억원 지분투자한 삼성전자
이족보행로봇·협동로봇 등 협력
새 먹거리 로봇 위해 조직 키우고
웨어러블 로봇도 출시 예정
3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를 상대로 59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유상증자 대금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약 10.3%가 된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상장기업 중 로봇 기업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카이스트(KAIST) 휴머노이드 로봇센터 연구원들이 세웠다.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이족보행로봇 ‘휴보2’가 대표작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04억원 수준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협동로봇인 ‘RB시리즈’를 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협동로봇이란 공장 같은 곳에서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일할 수 있는 소형로봇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가 RB시리즈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람 팔처럼 생긴 RB시리즈는 반복 작업이나 위험한 생산설비에 사람 대신 투입할 수 있다. 대형 로봇과 달리 부피가 적고 무게가 가벼워 공장과 물류창고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켓 부문의 라인업을 2025년까지 총 9개 제품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전자와 물류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협동 로봇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산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한다”고 콕 집어 이야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IT전시회 ‘CES2022’에서 공개한 가사보조로봇인 ‘삼성봇 핸디’가 대표적인 예다. 삼성봇 핸디는 컵이나 그릇을 안정적으로 집을 수 있는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젬스힙’ 출시일도 저울질하고 있다. 젬스힙은 삼성전자가 CES 2019에서 처음 선보인 웨어러블 로봇이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키우는 이유는 시장 잠재력이 큰데다 산업자동화를 비롯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 산업은 고령화로 줄어드는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고, 모빌리티와 5G와 같은 다양한 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구미사업장 A1공장에 로봇 생산설비를 신설해 LG 클로이 로봇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의 테슬라도 주요 사업 목표를 인공지능(AI)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정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분투자 소식에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롯한 로봇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날보다 27.45% 오른 4만 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상장 이후 기록한 최고가다. 다른 로봇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로보티즈는 4.53% 올랐고 에스피지(7.65%)와 에브리봇(5.56%), 유일로보틱스(6.73%)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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