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길 포기, 야구 택한 한화 외야 유망주…수술 시련 속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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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야수 장지승(25)은 교사라는 안정된 길을 포기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교직 이수를 위해선 교생 실습을 나가는 게 필수인데 장지승은 야구에 올인하며 이 과정을 포기했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장지승은 야구를 늦게 시작했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1군까지 간 선수다. 무릎을 다친 선수들을 보면 수술 전보다 스피드나 순발력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장지승은 타격에 장점이 있다. 장점을 더 살린다면 괜찮을 것이다"고 재활 이후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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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외야수 장지승(25)은 교사라는 안정된 길을 포기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성균관대 스포츠학과에서 일반 학생 포함 상위 10%에게 주어지는 교직 이수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교직 이수를 위해선 교생 실습을 나가는 게 필수인데 장지승은 야구에 올인하며 이 과정을 포기했다.
테스트를 거쳐 지난 2021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장지승은 퓨처스리그 개막전부터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했다. 육성선수 신분이었지만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캠프 때부터 남다른 훈련 자세로 간절함을 보인 장지승을 눈여겨본 뒤 기회를 줬다. 주변에서 “운동량 좀 줄여라”고 말할 정도로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첫 타석 홈런을 시작으로 퓨처스리그를 맹폭한 장지승은 6월말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 무대에도 올랐다. 그해 8월17일 대전 삼성전에서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에게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포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1군 24경기 타율 1할8푼 1홈런 5타점으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주전 외야수 후보 중 한 명으로 1군에서 스프링캠프부터 경쟁을 했다. 시범경기 타율 3할을 치며 개막 엔트리까지 들었지만 타석에 서지도 못한 채 개막 2연전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 25경기 타율 2할7푼8리 2홈런 15타점 OPS .865로 활약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에 발목 잡혔다.
고교 시절 수술을 받았던 왼쪽 무릎 통증이 재발했고, 결국 8월에 무릎 연골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최소 10개월 재활이 필요하다. 현재 서산에서 재활을 진행 중으로 올해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지승은 “2021년 처음 들어왔을 때 완전 바닥이라는 생각으로 코치님들이 알려주시는 모든 것을 익히려 노력했다. 1군에 올라가 꿈꿔왔던 순간이 이뤄졌지만 돌아보면 아쉽다. 너무 앞만 보고 달린 것 같다. 내 야구를 한 것보다 그냥 흘러 지나간 느낌도 든다. 부상 때문에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몸 관리를 더욱 잘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동산고 때부터 오랫동안 안고 있는 부상이었다. 장지승은 “고교 때 수술한 부위가 안 좋았고, 데미지가 계속 쌓였다. MRI(자기공명영상)를 찍고 수술을 하게 됐다. 재활을 마치면 부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시련의 계절이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난해 11월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재활 기간을 생각하면 6개월 정도 시간적 이득을 보게 됐다. 장지승은 “현재 웨이트 위주로 재활을 잘하고 있다. 실전에 언제 복귀할진 아직 모르겠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야구하는 게 앞으로 가장 큰 목표다. 부상 전보다 더 잘하고도 싶다”고 말했다.
장지승은 중학교 때까지 엘리트 야구를 하지 않았다. 동산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야구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프로 관문까지 뚫었다. 수술과 재활로 맞이한 지금 고비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장지승은 야구를 늦게 시작했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1군까지 간 선수다. 무릎을 다친 선수들을 보면 수술 전보다 스피드나 순발력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장지승은 타격에 장점이 있다. 장점을 더 살린다면 괜찮을 것이다”고 재활 이후 활약을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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