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매단 채 13㎞ 달렸다... 인도, 잔혹 뺑소니 사건에 ‘발칵’
인도에서 한 여성이 뺑소니 차에 신체가 끼인 채 10㎞ 넘게 끌려다니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3일(현지 시각) 인도 NDTV, BBC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로 남성 5명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2시쯤 수도 뉴델리 서부에서 스쿠터를 타고 있던 20대 여성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피의자 중에는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당원도 포함됐다.
운전자를 포함해 차에 탑승하고 있던 남성들은 모두 음주 상태였다. 이들은 여성을 친 뒤에도 차를 몰아 약 13㎞를 이동했다. 여성은 차 왼쪽 하부에 깔린 채 그대로 약 1시간을 끌려다녔다. 피의자들은 시신을 발견한 후에도 이를 길가에 버린 뒤 다시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차 안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서 피해자의 비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시신이 알몸으로 발견된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며 남성들이 피해자를 성폭행한 뒤 고의로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 사건에서 강간 및 살해 등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며 일축했다. 다만 여성의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피의자에 대해 새로운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경찰의 미흡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당초 한 목격자가 “차가 여성을 매달고 달린다”며 신고 했지만, 경찰이 즉각 출동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도 여성의 버려진 스쿠터를 조사하는 데 그쳤고, 시신이 발견된 뒤에야 뒤늦게 피의자들을 체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피의자 중에 인도국민당원이 포함되어 의도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현재 주민들은 경찰과 연방 정부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고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통사람당(AAP) 소속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경찰의 미흡했던 초동 대처를 지적하며 “피의자들에게 그 어떤 관대함도 보이지 말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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