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에 전기부족 ‘웬말’…새만금 전력 부족 현실화 우려
[KBS 전주] [앵커]
새만금에 도로와 공항, 항만 등 물류 기반시설 조성이 속도를 내면서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건전지를 분해해 이차전지 원료를 추출하는 기업입니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새만금 산업단지에 세 번째 공장과 자회사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올해 공장을 완공해 연말 즈음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데, 최근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변전소 용량 부족 등으로 내년 6월에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새만금 산단 입주 기업 임원/음성변조 : "202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해서 업체에 납품하는 일정으로 계약이 돼서 진행됩니다. 일단 생산이 6개월 정도 지연되면 우리 회사 매출액 손실이 천4백억 원 정도."]
현재 새만금 산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는 비응, 내초, 군장, 새만금 등 모두 4곳.
대부분 변압기 증설이 없으면 얼마 안 가서 한계용량에 다다를 상황입니다.
변압기 증설 여부는 전기 수요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데, 통상 2년 정도 걸립니다.
변압기 한 대 증설비용이 30억 원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한전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예산도 반영해야 하고, 계획도 세우고, 제작사에서도 제작하는 데 몇 개월 걸리고 하다 보니깐 (전기 수요처에서) 2년 안에 신청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거거든요."]
올해 새만금 산단에서 공장 가동을 시작할 기업은 모두 15곳.
이들 기업 역시 전력난에 허덕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변전소를 추가로 짓는 거지만, 새만금 산단 주변에는 빨라야 내후년 말 정도에나 새로운 변전소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새만금개발청은 전력공급시설 증설을 앞당기기 위해 산업부와 한전에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해당 기관들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최근에 투자유치가 잘되고 있기 때문에 잘 되는 김에 계속 뛰어다니고 있거든요. 매립도 하고 기업도 유치하려고 있는데, 전기 때문에 발목 잡히고 싶지 않잖습니까."]
모처럼 투자유치의 순풍이 불고 있는 새만금 산단이 전기공급 부족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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