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무패 이끈 ‘벽’민재, 그라운드 다시 잠근다

서필웅 2023. 1. 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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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달 종료된 뒤 중단됐던 유럽 빅리그들이 속속 후반기로 돌입하고 있다.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체에서 뛰다 2022∼2023시즌 개막 직전인 지난 7월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개막 첫날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적응 기간도 없이 곧바로 세리에A 최정상급의 수비력을 매 경기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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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세리에A 재개
짠물 수비 활약… 2023년 팀 12실점
이적 반 시즌 만에 리버풀 등 눈독
‘세계 최정상급 선수’ 등극 기대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달 종료된 뒤 중단됐던 유럽 빅리그들이 속속 후반기로 돌입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랑스 리그앙,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이어 오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가 재개된다. 이중 SSC 나폴리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세계 축구팬 전체에게 주목받는 팀이다. 현 시점에 유럽 5대 빅리그의 유일한 무패 팀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EPL의 아스널,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등 각국 1위 팀은 이미 전반기에 패배를 당했고, 리그앙의 파리생제르맹이 지난 2일 랑스에게 패하면서 이제 나폴리가 13승2무로 유일한 무패 팀으로 남았다.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오른쪽)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티디움에서 열린 아약스와 2022∼2023 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나폴리=로이터연합뉴스
이런 나폴리의 선전에 국내 축구팬들은 어깨가 으쓱할 만하다. 중앙수비수 김민재(27)의 존재가 이 성과에 결정적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체에서 뛰다 2022∼2023시즌 개막 직전인 지난 7월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개막 첫날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적응 기간도 없이 곧바로 세리에A 최정상급의 수비력을 매 경기 보여줬다. 김민재의 활약 속 매우 공격적인 전술로 전반기 15경기에서 리그 최다인 37골을 넣은 나폴리는 리그 3위인 1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는 ‘짠물 수비력’까지 발휘했다. 여기에 함께 영입됐던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까지 기량이 폭발하며 당초 세리에A 4∼5위권으로 평가받던 나폴리는 전반기 내내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렇게 리그 최정상 활약을 하다 보니 이적 반 시즌 만에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굵직한 구단이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다는 뉴스까지 이어졌다.

물론, 이런 활약에는 김민재가 유럽 빅리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라는 점도 작용했다. 그렇기에 월드컵 휴식기 후 시작되는 2022∼2023시즌 후반기는 그의 진정한 시험 무대다. 더구나 5일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 스티디움에서 예정된 후반기 첫 경기 상대가 인터밀란이다. 인터밀란은 불과 두 시즌 전인 2020∼2021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호로 올 시즌 5위에 머물러 있지만 34득점으로 공격만큼은 리그 2위다. 로멜루 루카쿠(30),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6) 등도 비록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부진했지만 워낙 세계적 선수들이라 방심할 수 없다.

전 세계 축구팬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김민재가 인터밀란의 맹공까지 견뎌낸다면 그의 주가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아울러 나폴리가 전반기처럼 좋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한다면 김민재의 위상은 세계 최정상급까지 치솟을 수 있다. ‘괴물’ 김민재가 반 시즌간의 시험 무대를 견디고 세계 축구계 정상까지 올라설지 축구팬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중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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