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김유성, 해 넘긴 피해자와의 합의...'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을까

2023. 1. 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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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기량 자체는 즉시 전력감으로 높이 평가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학폭 전력'이 있는 김유성을 2라운드 9순위로 지명하며 야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두산이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지명했던 건 즉시 전력감이라 평가받는 구위 때문이었다. 김유성은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을 만큼 고교 시절부터 빼어난 실력을 뽐냈다. '경남권 최고 투수 유망주'라 불리던 그였지만 중학교 시절 학폭 사실이 드러나자 NC는 과감히 계약을 철회했다. 1차 지명 역사상 구단이 지명을 포기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만큼 학폭 문제는 민감한 문제다.

하지만 두산은 피해자와 합의를 하지 못한 김유성을 과감히 지명했다. 당시 김태룡 단장은 "고민을 많이 했다. 본인이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다. 선수 쪽과 만나서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할 듯싶다. 기량 자체는 즉시 전력감으로 높이 평가했다"라고 말하며 무너진 두산 왕조의 재건을 위해 선택했다는 뉘앙스로 말을 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두산은 과거 '화수분 야구'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상위 성적 탓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들을 제대로 뽑지 못해다. 신인 드래프트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뽑기 때문에 상위 팀은 선수 지명 때 하위 순번을 받아 좋은 선수들을 지명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FA 보상 선수들이 터져주며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두산 왕조'는 끝났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 체재로 왕조 재건을 꿈꾸고 있다. 왕조 재건을 위해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고 김유성을 선택한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 화해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김유성과 함께 피해자분께 사과드릴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와의 화해와 진심 어린 반성이다"라고 말했다.

김유성은 지난 9월 15일 두산의 지명을 받고 지난 10월 13일 두산과 계약금 1억 5000만원에 정식 계약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선수가 과거사 반성을 하고 있고 피해자 측과 화해를 시도 중이라는 소식만 들릴 뿐이다. 지난 11월 두산 유니폼을 입고 둣산 팬들을 처음 만났던 '2022 곰들의 모임'에서도 사과하지 않았고 이후로도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한편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는 오는 29일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두산과 김유성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피해자와 합의를 해야 도덕적으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물론 피해자와 합의를 하지 못하더라도 경기 출전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이 취임식에서 분명히 말했듯이 피해자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 화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폭 전력'으로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는 김유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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