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육교, 엿가락처럼 ‘풀썩’…“사흘 전부터 이상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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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6년 전에 지은 서울 신도림역 근처 육교가 폭삭 내려 앉았습니다.
100m 넘는 길이에 이용하는 시민이 많아 큰 사고가 날 뻔 했는데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된 뒤에야 통제가 이뤄졌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도림역과 도림동을 잇는 육교입니다.
기둥에 철제 난간이 갑자기 떨어져 나가고 다리가 이내 폭삭 주저 앉습니다.
다른 각도 CCTV를 보면 폭탄 맞은 듯한데 지지대가 박혀 있던 바닥이 산산조각 날 만큼 충격이 커 보입니다.
"육교가 내려앉은 것 같다"는 주민 신고가 119에 접수된 건 오늘 새벽 1시 반쯤.
[김길옥 / 서울 영등포구]
"아침에 딸이 일어나서 (하는) 얘기가 어제(오늘) 한 12시 몇 분에 '쿵' 하는 소리가 상당히 크게 들렸나 봐요."
[최모 씨 / 서울 영등포구]
"제가 잠이 들려고 하는데 '쿵' 소리가 났어요. 그래서 저는 지진이 난 줄 알았어요."
원래 위로 볼록한 '아치' 형태 다리가 정반대로 휘어지며 '반달'이 된 겁니다.
시비 28억 원을 들여 2016년에 개통한 6년밖에 안 된 다리입니다.
이상 징후는 며칠 전부터 있었습니다.
조금씩 휘어지는 모습이 포착된 건데 사흘 전인 지난 토요일,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한 주민도 있었습니다.
[한모 씨 / 신고 주민]
"아치교처럼 반원으로 이렇게 둥글게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 모습이 아닌 거라고 인지가 돼서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영등포구청은 어제 민원 내용을 확인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다리가 휜 뒤에야 부랴부랴 육교와 바로 아래 자전거도로, 산책로 통제에 나섰습니다.
구청 측은 "올 겨울 기온 변화가 커 철강 소재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다 구조가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부실 시공은 아닌지, 절차는 지켰는지 구청을 상대로 따져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방성재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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