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교체에만 10만원 넘는다” 아이폰 수리비 인상, ‘허리가 휜다’

아이폰14 시리즈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배터리 하나 교체하는데 10만원이 넘는다고?”

오는 3월부터 애플 아이폰의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10만원이 넘는 돈을 내야한다. 애플이 지난해 9월 전면 디스플레이 수리비용을 인상한데 이어 배터리 교체 비용까지 큰 폭으로 인상한 것. 그렇지 않아도 120만원대에서 최대 200만원이 훌쩍 넘을 정도로 고가 아이폰의 가격 부담이 큰 상황에서, 배터리 교체 비용까지 큰 폭으로 오르자 이용자들 사이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진열된 아이폰14. 이상섭 기자.

애플코리아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월부터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부 모델을 제외한 전 기종의 배터리 교체 요금이 최소 3만원부터 최대 8만원까지 오른다. 애플케어플러스 또는 제품 보증을 적용받는 경우는 제외된다.

세부적으로 아이폰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3만600원 오른다. 아이폰X·XR·XS·XS 맥스 시리즈부터 아이폰 13·13 미니·13 프로·13 프로 맥스 등 신형 제품군은 기존 수리비 7만9200원에서 10만9800원으로 인상된다. 아이폰 SE·6 시리즈부터 아이폰 8 시리즈까지 구형 제품군은 기존 수리비 5만94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배터리 수리 비용 인상 안내 문구.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수리비 인상은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단행된 것이다. 애플코리아는 작년 9월 아이폰 전면 디스플레이의 교체 비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아이폰13 프로 모델 기준으로, 전면 디스플레이 교체 비용이 32만6700원에서 37만8000원으로 올랐다.

맥북과 아이패드의 배터리 교체 비용도 3월부터 오른다. 맥북에어는 5만원, 맥북과 맥북 프로는 8만원 인상된다. 현재 가장 최신 모델인 M2칩이 장착된 맥북프로 13인치(2022년 출시) 모델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27만9000원인데, 3월부터는 35만9000원을 내야 한다.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4를 살펴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

아이패드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5만3000원 상향 조정된다. 아이패드 프로와 미니,에어 모델의 경우, 최신 출시 세대를 제외한 기종이 적용 대상이다. 아이패드 프로 12.9(5세대)의 경우 교체 비용은 13만2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오른다.

애플은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도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상한다. 마찬가지로 3월부터 미국은 20달러(한화 약 2만5500원) 중국은 169위안(약 3만1200원), 영국은 20파운드(약 3만6600원) 오른다. 애플의 주력 제품 중 애플워치와 에어팟은 이번 배터리 교체 요금 인상에서 제외됐다.

잇단 수리비 인상으로 온라인 상에선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낮췄다는 의혹도 있었는데 배터리 교체비용을 높여서 새 제품 구매 유도한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이용자는 “폰 보험에 들고 2년 채울 때쯤 한 번 부수고, 교체 받아 2년 더 쓰는게 낫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