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판타지·오피스… 새해도 안방 탈출불가!
이복진 2023. 1. 3. 19:46
K-장르물, 브라운관 경쟁 치열
지상파·케이블·종편·OTT·유튜브…
다양한 입맛 맞춘 드라마 잇단 출격
차태현 법정물 KBS2 ‘두뇌공조’부터
6일 방영 SBS ‘법쩐’ 등 기대작 꼽혀
27일 MBC 판타지물 ‘꼭두의 계절’
오컬트 주제 SBS ‘악귀’도 방영 예정
지상파·케이블·종편·OTT·유튜브…
다양한 입맛 맞춘 드라마 잇단 출격
차태현 법정물 KBS2 ‘두뇌공조’부터
6일 방영 SBS ‘법쩐’ 등 기대작 꼽혀
27일 MBC 판타지물 ‘꼭두의 계절’
오컬트 주제 SBS ‘악귀’도 방영 예정
지상파, 케이블, 종편,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 유튜브 등 웹까지. 최근 다양한 플랫폼에서 드라마가 쏟아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들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서 인기 있는 소재, 유명한 배우, 색다른 이야기 등이 담긴 다양한 볼거리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TV 안방극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포함된 장르인 법정물이 올해에도 많이 준비돼 있다. 첫 주자는 지난 2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KBS2 ‘두뇌공조’. ‘아주 특별한 뇌’를 가진 뇌신경과학자 신하루(정용화)가 ‘호구의 뇌’를 가진 형사 금명세(차태현)와 반전을 품은 흥미진진한 뇌질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내용이다.
‘코미디 하면 차태현’이라고 할 정도로 이미 차태현은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입지가 탄탄한 배우. 여기에 밴드 ‘씨엔블루’ 출신으로 드라마와 예능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인 정용화가 함께하면서 두 사람이 어떤 코미디를 그려낼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6일 방송하는 SBS ‘법쩐’은 정반대다.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은용(이선균)과 ‘법률 기술자’ 박준경(문채원)이 무능하고 불의한 권력 앞에서의 침묵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뜨겁게 맞서는 내용이다.
이선균과 문채원을 비롯해 ‘연기 볼 맛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지만,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집필과 연출이다. 드라마 ‘여왕의 교실’, ‘태양의 후예’, ‘맨투맨’ 등으로 밀도 높은 세계관 속 섬세한 필력을 자랑했던 김원석 작가가 7년 만에 집필했다. 여기에 영화 ‘악인전’, ‘대장 김창수’ 등으로 선 굵은 미장센을 자랑하는 이원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연기파 배우들과 치밀한 필력의 작가, 그리고 굵은 연출의 감독까지. 기대를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조합이다.
지난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판타지물도 다수 방송된다. 특히 올해는 후속작이나 프리퀄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는 27일 방송하는 MBC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김정현)가 이승에서 외과교수 도진우에 빙의한 뒤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의사 한계절(임수향)을 만나 벌이는 이야기로, 사람을 죽이는 사신과 살리는 의사의 판타지 로맨스다.
2019년 방영 당시 tvN의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방대한 서사와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 등으로 관심을 얻었던 ‘아스달 연대기’가 올해 시즌2로 돌아온다. 가상의 땅인 아스의 상고시대가 배경인 작품으로, 이상적 국가의 탄생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화합,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신화적 영웅담을 담은 작품이다. 송중기, 김지원, 장동건, 김옥빈 등이 시즌1에 등장했다. 시즌2에서는 송중기와 김지원이 연기했던 배역을 이준기와 신세경이 연기한다.
과거에 죽었던 연인이 현대에 다시 한 번 사랑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2020년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구미호뎐’도 올해 프리퀄 ‘구미호뎐1938’로 돌아온다. 1938년을 배경으로 구미호인 이연(이동욱)이 산신이 된 과정을 비롯해 이연의 배다른 동생 이랑(김범)의 과거 이야기 등을 담았다. 전작처럼 토착신, 토종요괴 등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이며 액션 장면은 더욱 격렬해진다. 여주인공으로 김소연이 새롭게 합류하며, 전작의 여주인공 조보아는 카메오로 출연한다.
이밖에 오는 7일 방송하는 오피스 드라마 JTBC ‘대행사’, 14일 방송 예정인 로맨스 드라마 tvN ‘일타 스캔들’을 포함해 오컬트 드라마 SBS ‘악귀’까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도 올해 시청자를 맞는다. 특히 이보영, 전도연·정경호, 김태리·오정세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안방극장을 찾는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법정이나 판타지 등 장르의 강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우영우’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드라마가 국내외에 많은 사랑을 받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드라마가 흥행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힘들다.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단순히 대작, 명배우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이야기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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