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많이 올랐다!”…미국 근로자 웃을 때 떨고 있는 이 사람
전년比 5.5% 올라…전직은 7.7%↑
美금리인상 속도, 임금에 달려
월가“올 하반기 금리인하 예상”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직장을 옮기지 않은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대비 5.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은이 25년 전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직장을 옮긴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률은 같은 기간 7.7%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은 연준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든다.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연준은 특히 임금 상승률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임금이 25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상황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 목표치인 2% 물가 상승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현재 임금 상승률은 너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높은 임금이 물가를 자극하고, 고물가가 다시 임금을 올리는 악순환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연준이 지난달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많은 고용주들이 내년 물가에 가장 큰 압력을 주는 요인으로 ‘인건비’를 꼽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안내할 ‘새로운 북극성(New North Star)’을 갖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의 물가 상승은 배송 중단으로 인항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상품’을 중심으로 확산됐지만, 이제는 서비스 중에서도 임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핵심은 ‘임금’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임금 인상분을 상품 가격에 전가해 소비자에게 떠넘길 가능성이 높다. 물가가 확실히 잡힐 때까지 연준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연준의 노력이 일부 효과를 낼 조짐도 관측된다. 작년 11월 현재 미국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 지난 3월 5.6%로 정점을 찍은 뒤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다. 인력업체인 로버트 하프의 폴 맥도널드 상무는 “인플레이션이 꺾인다면 임금 인상률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70%인 16개사가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리, TD증권, UBS그룹 등 23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프라이머리 딜러란 미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을 연방준비은행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받은 금융 딜러를 말한다. 내년 경기침체를 예상한 2개사를 더하면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응답자는 78%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조3000억 달러까지 불어난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이 1조2000억 달러로 반토막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과 부동산 시장 침체, 은행들의 대출 기준 강화 등이 미 경제의 ‘위험 신호’로 꼽혔다.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전망치는 현재보다 5% 높은 수준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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