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 아들 부정 채용 의혹으로 고발...검찰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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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자신의 아들과 우정사업본부 노조 관계자 등 12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총장 측은 적법한 채용 절차를 밟아 문제가 없다며, 고발인 측을 무고 혐의로 맞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발인들은 한국노총 인사위원장이자 우정노조위원장인 이 총장이 아들 A씨와 우정노조 관계자 아들 B씨, 우정노조 출신 인사 등 12명이 한국노총 산하기관에 채용되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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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자신의 아들과 우정사업본부 노조 관계자 등 12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고발당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총장 측은 적법한 채용 절차를 밟아 문제가 없다며, 고발인 측을 무고 혐의로 맞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호 사무총장, 아들 부정취업 의혹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동준)는 업무방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고발된 이 총장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고발인들은 한국노총의 일부 간부로 알려졌다.
고발인들은 한국노총 인사위원장이자 우정노조위원장인 이 총장이 아들 A씨와 우정노조 관계자 아들 B씨, 우정노조 출신 인사 등 12명이 한국노총 산하기관에 채용되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A씨와 B씨 등 3명은 현재 퇴직한 상태다. 고발인들은 또 이 총장이 우정노조 관계자로부터 1,000만 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총장의 아들 A씨는 2021년 10월 한국노총 장학문화재단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9개월간 일했다. 직급은 차장에, 급여는 월 260만 원 수준으로 조합원 신청을 받아 장학금을 지급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러다 계약 만료 전, A씨가 이 총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한국노총 내부에 알려지면서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인들은 A씨가 이력서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채용 절차를 문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총장 측은 A씨가 장학재단에서 일한 것은 맞지만, 정해진 공개채용 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한국노총 간부들로부터 채용 제안이 먼저 들어왔고, 추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수차례 거절하기도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장 측 관계자는 "'지도부로부터 아들을 취업시키라'라는 제안이 있었고 수차례 거절했지만 '면접도 있고 채용 과정에서 떨어질 수 있으니 이력서나 넣어보라'고 해 이력서를 넣고 취직하게 된 것"이라면서 "정해진 절차를 통해 입사했다"고 말했다. 또 산하기관에서 여전히 일하고 있는 나머지 9명의 채용 과정에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 측은 고발인들을 무고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제28대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이 총장을 음해하기 위한 악의적 고발이라고 본 것이다.
한국노총은 선거 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져 나온 만큼 우선 수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입장을 내놓겠다"면서 "다만 한국노총은 비리·비위 의혹에 대해 일말의 숨김도 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며,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는 즉시 이번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와 함께 한국노총의 입장을 정리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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