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납세 기부금 1위…“지역경제 활력·자주재원 확보”

김종환 2023. 1. 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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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고향사랑기부제와 관련해 일본 고향납세제 실태를 살펴보는 신년 기획 보도,

오늘은 두 번째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고향납세 기부금을 가장 많이 받은 홋카이도 몬베츠시를 찾아갑니다.

한 해 예산이 3천5백억 원인 몬베츠시에 기부금 천5백억 원이 몰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 재원 확충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호츠크해를 마주하고 있는 홋카이도 몬베츠.

겨울이면 유빙과 바다표범을 보러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 주민 2만 천여 명이 대부분 바다에 기대 살아가는 한적한 어업도시입니다.

이 작고 외진 도시가 최근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천7백40개가 넘는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2021년 고향납세 기부금을 가장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백52억 엔, 천5백억 원가량을 기부금으로 받았습니다.

항구 한쪽에 수산물 가공, 유통업체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곳에 들어갔더니 오호츠크 바다에서 잡은 가리비를 씻고 손질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바쁠 때는 백 40명이 일할 정도로 작업량이 많습니다.

50만 건 가까운 일본 전체 고향납세 답례품 가운데 기부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답례품이 바로 이 가리비입니다.

연어알, 대게 같은 답례품도 많이 선택합니다.

몬베츠에 들어온 고향납세 기부금 천5백억 원 중 30퍼센트 정도가 이런 답례품 관련 사업자들에게 돌아갑니다.

[요시무라 히사시/(주)마루카이치 수산 영업매니저 : "이런 홋카이도 끝자락에 있는 과소지역에서는 고향납세 상품이 잘 팔림으로써 지역 활성화에 공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향납세 기부금은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시 재원 확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2천21년 몬베츠시 예산은 3천5백억 원 남짓.

자주재원 비율이 56퍼센트로 높은 편이지만, 고향납세 관련 수입이 없으면 32퍼센트로 줄어듭니다.

시 예산의 4분의 1 이상을 고향납세 기부금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는 겁니다.

지방 교부금 같은 의존재원은 대부분 중앙정부가 쓸 곳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지역에 꼭 필요하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웠던 사업에 기부금을 쓰고 있습니다,

해양환경 보존, 인재 양성, 복지 확대, 육아 지원 같은 일들입니다.

[아마누마 유스케/몬베츠시 고향납세계장 : "고향납세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급식비 무료나 어린이 의료비 조성도 고향납세 덕분에 고등학생까지 확대시킬 수 있었고요."]

2천21년 기부한 백10만여 건을 살펴보니, 8개 항목의 사용처 중에서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업, 의료·복지·육아 지원, 해양환경 보호 순으로 지정 기부금이 많았습니다.

기부자 거주 지역은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이 절반 가까이 됐고, 홋카이도는 3.4퍼센트에 그쳤습니다.

지역과 바다를 지키는데 기부하고 지역과 바다에서 생산된 답례품을 받는 선순환이 이어지면서 고향납세 재기부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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