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해에도 '불법 환적' 지속… "서해서 의심 사례 포착"

북한 서해상에서 새해 처음으로 선박들 사이의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포착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북한 서해 초도 남단 해상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선박 간 환적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선박 10척. /사진=뉴스1(VOA 제공)

새해에도 북한 서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3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 서해상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 선박 3척이 붙어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서해 초도 남쪽 끝에서 약 600m 떨어진 지점에 길이 100m 선박 두 척이 길이 45m 선박을 사이에 두고 밀착해 있었다. 선박 두 척 사이에는 크레인용 바지선이 자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이 일대에서는 선박 4척이 2척씩 맞붙은 모습이 확인돼 이날 총 10척의 선박이 4건의 환적 의심 행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 미국 정부 등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이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등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북한 서해 일대'를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한 바 있다. 지목당한 환적지는 이번에 선박 간 환적 의심 행위가 포착된 북한 초도의 인근의 '서조선만'이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안보리 결의 2375호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공해상 환적을 통해 물품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근거로 해당 선박들이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다 하더라도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VOA는 "이번 접선을 통해 선박이 제재 품목을 거래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VOA가 선박 간 환적 의심 정황을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VOA는 지난해에도 북한 서해에서만 총 36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정황을 발견한 바 있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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