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곳간 채우는 ‘고향사랑기부금’…벌써 과열경쟁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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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새해 첫날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자치단체장이나 정치인이 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자매도시나 고향에 기부금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지방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로, 거주지 외 자치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금의 30% 내에서 지역특산품, 지역사랑상품권 등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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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새해 첫날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모금한 기부금 액수만큼 지방재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부금액의 30%만큼 기부자에게 주는 답례품은 지역 경제에 적잖은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사회 각계 명사들을 동원한 ‘1호 기부자’ 홍보다. 충북 옥천군은 3일 걸그룹 출신 방송인 이미주씨가 고향인 옥천군에 기부제 최고 한도액인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고향인 충북 음성군에 제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고, 탤런트 겸 영화배우인 이정길씨는 경상북도에 처음으로 500만원을 기부했다.
학교 동문회나 향우회 차원의 기부 동참도 이어졌다. 세종시에선 재경 연동초등학교 동문회 소속 회원들이 1천만원을, 거제시에선 재창원거제향우회 임원단이 6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
자치단체장이나 정치인이 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자매도시나 고향에 기부금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자신의 주민등록 주소지를 제외한 충남 14개 시군에 30만원씩 고향사랑 기부금을 냈다. 김진태 강원지사와 김관영 전북지사도 주소지를 제외한 나머지 관할 시군 전체에 기부금을 냈다. 전남 해남 출신인 박광온 국회의원은 전라남도와 해남군에 각각 기부했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결연도시인 충북 제천시와 전북 부안군에 기부금을 보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도지사를 지낸 고향 제주도에 500만원을 내는 등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제주와 전남, 인천 등에선 농·축협을 중심으로 고향사랑 기부 동참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행 초기부터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기부자, 기부액 등의 현황을 공개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게 행정안전부 의견이었다”며 “그런데도 일부 지자체가 기부 현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심지어 다음 기부할 사람을 지목해 동참하게 만드는 ‘챌린지’도 진행해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안부는 이 제도를 1년 동안 운영한 뒤 내년 2월 말 기부 현황 집계 결과를 공개하고, 성과를 분석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행 첫해이다 보니 크고 작은 시행착오나 미비점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며 “성과 분석을 통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지방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로, 거주지 외 자치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금의 30% 내에서 지역특산품, 지역사랑상품권 등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이정하 최상원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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