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올해 ‘녹색산업’ 해외수주 20조...尹정부 내 100조 달성”

박상현 기자 2023. 1. 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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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가뭄·태풍·폭우 등 기후변화 ‘물 재난 대책’도 마련

환경부가 중동에 16조9000억원에 달하는 ‘그린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올 한해 녹색산업 수출 수주액 목표를 20조원으로 잡았다. 현 정부 임기 내 녹색산업 누적 수주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장·차관은 국내 기업의 수주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세일즈 외교’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3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번 업무계획의 화두는 단연 ‘녹색산업’이다. 탄소중립이 시대적 흐름이 된 상황에서 환경부가 국내 기업이 세계 각국에 친환경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첨병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환경부 새해 업무보고 후 국토교통부와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일머니 17조 수주 막바지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된 녹색산업은 약 20조원 규모다. 덩치가 가장 큰 사업은 수주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오만·사우디아라비아 그린수소 플랜트 사업(15조4000억원)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이용, 물을 분해해 얻어낸 수소를 일컫는다. 그린수소는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무(無)탄소 청정 에너지’라 탄소중립 시대에 핵심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환경부는 작년 9월 비공개로 진행된 한·오만 고위급 환경협력회의에서 오만 측에 수소 일부를 국내로 수입해 일정 수요를 보장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환경부는 △필리핀·오만·호주 재생에너지 사업(8000억원) △방글라데시 산업단지 상하수도 사업(1조7000억원) △인도네시아·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1조8000억원) △우즈베키스탄 매립가스 발전소 사업(1000억원) △폴란드 소각로 증설 사업(3000억원) 등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장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합동 ‘녹색산업 수출 얼라이언스’를 이달 내 발족해 사업별 수주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진 장관, 유제철 차관은 1~3월 오만·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직접 세일즈 외교를 펼치기로 했다.

국내에선 초순수 생산기술 확보, 폐배터리 클러스터 구축 등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현재 일본산에 의존하는 초순수 생산기술을 확보해 올해 중 실증 플랜트(하루 1200t 생산)를 구축, 시범공급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상용화 목표는 2025년이다. 전기차 확대와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배터리는 니켈·코발트 등 희소금속 고효율 회수기술을 개발해 ‘자원순환’ 기조 안으로 편입시키겠다고 했다.

◇4대강 洑 아우르는 ‘기후변화 물관리 체계’ 마련

환경부는 기후변화 여파로 작년 한해 홍수·가뭄·폭우·태풍 등 물과 관련한 거의 모든 재해가 발생한 만큼 물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계획도 내놨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진 작년 8월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 시민들이 아슬아슬하게 물살을 헤쳐 길을 건너고 있다. /뉴스1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수예보체계를 도입해 서울 도림천 일대와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및 섬진강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당초 2025년으로 예정돼있던 ‘홍수위험지도’를 2024년까지 1794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1년 앞당겨 구축하기로 했다. 홍수·가뭄에 대비하는 ‘물 그릇’ 역할을 하는 4대강 보에 대해서도 환경부는 “과학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환경부는 올해 대구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도립공원인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 국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작성된 각종 문건에 대한 공람이 지난달부터 진행 중이며 오는 2월 9일 공람이 끝나면 지자체 및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협의를 거쳐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최종안을 마련하고, 이르면 상반기 중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해 팔공산국립공원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대표적 탄소감축원으로 꼽히는 습지(濕地)보호지역도 확대된다. 환경부는 대구 갑천 등 3곳을 습지보호지역, 섬 52곳을 특정도서로 지정하는 등 2027년까지 내륙과 연안의 습지보호지역을 현재 1634㎢에서 1730㎢으로 5.8% 확대할 방침이다.

순천만습지 전경. /뉴스1

환경부는 습지가 탄소를 잘 흡수한다는 점을 고려해 습지생태계가 배출하고 흡수하는 탄소량을 정량평가하는 한편, 이른바 ‘블루카본’(blue Carbon) 자원 또한 추가로 발굴하기로 했다. 블루카본이란 각종 어패류·잘피·염생식물 등 바닷가에 서식하는 식물 및 갯벌·염습지·잘피림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한다. 2019년 UN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으로, 탄소 흡수속도가 육상 생태계보다 50배 이상 빠르고 수천년간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친환경 탄소흡수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지구 30%를 보호지역으로 설정하자는 국제사회 계획에 발맞춘 ‘2030 국가 보호지역 확대 로드맵’도 연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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