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의 태극마크와 주 권의 오성홍기, 과연 무엇이 다른가[SC시선]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예비 35인 명단이 4일 발표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오후 4시 서울 KBO 사무실에서 대표팀 이강철 감독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WBC 국가대표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되는 35명은 출전이 유력한 선수들이다. 약 한달 후 기한까지 이들 중 최종 명단을 추려 WBC 엔트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인물은 한국대표팀 합류를 선언한 한국계 빅리거 내야수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2021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인물. 올시즌 153경기에서 0.265의 타율과 0.324의 출루율, 0.400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13홈런, 57타점으로 파워를 늘려가고 있다.
에드먼의 최대장점은 다재다능함과 지능적 플레이에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 외야까지 가능하다. 올시즌도 2루수와 유격수로 나눠 출전하며 9할9푼이 넘는 수비율을 자랑했다. 주루 센스도 뛰어나다. 올시즌 32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실패는 단 3차례 뿐이었다. 스위치 히터로 타격에서의 쓰임새도 좋다. 엔트리가 한정된 대표팀에 모든 감독이 뽑고 싶어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지능적 플레이에 워크에식도 좋아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크게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
메이저리그 주전 내야수의 입성에 일본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국이 엄살을 부리고 있지만 최강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며 대놓고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에드먼의 합류는 큰 화제와 함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야구의 세계화'란 기치 하에 부모나 조부모의 국가를 대표해 WBC에 뛰어도 된다는 특별규정 덕분에 가능한 일. 이 대회 만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반대 케이스도 있다.
KT 위즈 불펜 주 권(28)이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WBC에 출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3일 전해졌다. 주 권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야구협회(CBA) 요청으로 고심 끝 마음을 굳혔다. 구단에서도 흔쾌히 동의해줬고, 최근 CBA로부터 최종엔트리로 포함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 권은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선수. 중국에서 태어난 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와 함께 한국으로 와 야구를 시작했다. 한국 귀화도 마쳤다.
이로써 주 권은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2017년 제4회 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 유니폼을 입고 WBC에서 뛰게 됐다.
주 권의 중국 대표팀 합류 결정에 일부 불편한 시선이 감지된다. 우리 사회 일부에 퍼져 있는 반 중국 정서의 영향,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주 권의 중국 대표팀 출전은 에드먼의 한국 대표팀 출전과 동일선상의 일이다. 미국 내 어느 누구도 에드먼의 한국대표팀 출전을 비난하지 않는다.
뿌리가 있는 국가를 대표해 뛰는 것은 선수의 권리다. WBC가 추구하는 야구의 세계화란 명분 하에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흥미로운 요소이기도 하다. 특정 국가에 대한 정치적 호불호에 의한 감정적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야구는 야구일 뿐이다.
오히려 야구강국 한국야구의 세계적 확산이란 점에서 박수칠 일이다.
한국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선수가 중국 대표팀의 간곡한 부탁으로 차출된다는 점은 한국야구 발전상을 보여주는 뿌듯한 일이 될 수 있다. 가정이지만 만약 주 권이 한국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면 중국 대표팀으로 뛸 일은 없었을 것이다. 주 권 본인도 첫 WBC 당시 "다음에는 한국 대표팀으로 뛰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 바 있다.
중국 대표팀 투수 주 권이 같은 1라운드 B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 리그 동료들과 맞붙는 장면은 흥미를 끄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야구는 야구로서 즐길 때 가장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 권의 고심 끝 선택은 존중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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