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대표이사 "2023년은 구독모델 발진의 원년"

박재령 기자 2023. 1. 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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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년사에서 구독모델 최우선 과제로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걸릴 것… 과감한 투자 지속해야"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한겨레가 '구독모델'로의 전환을 2023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현대 한겨레 대표이사는 2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한겨레형 구독모델 발진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구독모델 전환은 이제 피할 수 없고 미룰 수도 없는 가장 중차대한 과제”라고 했다.

▲ 김현대 한겨레 대표이사. 사진=한겨레 제공

구독모델 구축에는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신문독자, 디지털독자, 주주, 후원회원의 DB를 재구축하고 유기적인 쌍방향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통합마케팅 역량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마케팅과 편집국, 디지털기술 부문이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조직문화도 이뤄내야 한다. 10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한 '가디언'에는 많이 못 미치겠지만, 한겨레가 할 수 있는 가장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디지털마케팅 도구인 CRM을 연초부터 가동하고 올 상반기 안에 새로운 CMS와 앱, 3분기에 홈페이지 개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현대 대표이사는 “최고의 디지털기술 언론사로 가는 길을 차근차근 준비했다”며 “디지털기술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얻어가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 대표이사는 특히 자회사들의 성과 개선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씨네21'은 만성적인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해 디지털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과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출판사업과 교육사업을 통합한 '한겨레엔'은 한겨레 자회사 전체의 경영 구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코인데스크코리아의 22세기미디어도 최악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1월 말 신임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우리는 경영진 교체기마다 큰 비용을 치렀다. 3년마다 경영의 단절을 반복했다”며 “이번 선거과정이 조금은 더 평화롭고 조금은 더 생산적인 정책 경쟁의 장이 되기를 소망한다. 한겨레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과제에 구성원의 온 힘을 모으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2023년 김현대 대표이사 신년사 전문이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겨레 가족 여러분 복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한해 우리 모두 참 열심히 달려 왔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대표 신뢰언론 한겨레의 명성과 권위를 다지는 일에 힘을 모았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독자의 신뢰와 한겨레인의 자부심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또, 최고의 디지털기술 언론사로 가는 길을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후원회원제에서 한겨레형 구독모델로 진화하는 준비였습니다. 디지털마케팅 도구인 CRM이 연초부터 가동되고, 올 상반기 안에 새로운 CMS와 App, 3분기에는 홈페이지 개편이 마무리될 것입니다. 디지털기술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얻어가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겨레그룹의 미래사업부이자 캐시카우인 자회사들은 면모를 일신했습니다. <씨네21>은 만성적인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해 디지털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과 흑자 전환을 이뤄냈습니다. 출판사업과 교육사업을 통합한 <한겨레엔>은 한겨레 자회사 전체의 경영 구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코인데스크코리아의 22세기미디어도 최악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겨레형 구독모델 발진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신뢰받는 고품질 뉴스로 한겨레 유료 독자를 만들어내는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 이 일은 '품위가 곧 돈'이라는 글로벌 저널리즘의 교훈을 한겨레 뉴스룸 일상에서 구현하는, 진정한 제2 창간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겨레형 구독모델 구축은 최소한 5년,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신문독자, 디지털독자, 주주, 후원회원의 DB를 재구축하고 유기적인 쌍방향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통합마케팅 역량의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마케팅과 편집국, 디지털기술 부문이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조직문화도 이뤄내야 합니다. 10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한 <가디언>에는 많이 못미치겠지만, 한겨레가 할 수 있는 가장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디지털 언론시대 구독모델 전환은 이제 피할 수 없고 미룰 수도 없는 가장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국내에서도 일부 언론사가 유료 모델에 이미 시동을 걸었고, 또 여러 언론사가 로그인 회원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민주 언론사라는 독자중심 DNA를 갖고 있는 한겨레에게는 엄청난 기회입니다. 우리의 힘을 전력투구해야 합니다.

곧 한겨레 대표이사 선거가 시작됩니다. 지난 35년을 돌아보면, 우리는 경영진 교체기마다 큰 비용을 치렀습니다. 3년마다 경영의 단절을 반복했습니다.

이번 선거과정이 조금은 더 평화롭고 조금은 더 생산적인 정책 경쟁의 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한겨레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과제에 구성원의 온힘을 모으는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하반기 이후 경제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광고를 비롯한 주요 매출에서 이미 타격이 오고 있고, 올 하반기로 갈수록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한겨레가 어려울 때 늘 더 잘 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큰 위기가 닥쳤을 때 마음을 하나로 모았고, 큰 기회로 만들어 냈습니다.

한겨레형 구독모델 발진이란 초대형 과제를 꼭 성공시켜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신뢰언론으로 우뚝 서는 일도 디지털 전환의 과제도, 한눈팔지 말고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한겨레 가족 여러분, 온가족 화평하고 몸 건강하세요.

그리고 다시한번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23년 1월2일

대표이사 김 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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