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세계 211개 회원국에 펠레 이름 딴 경기장 요청할 것”
지난달 30일 82세 나이로 별세한 ‘축구 황제’ 펠레의 장례식이 고국 브라질에서 수많은 팬들의 애도 속에 열린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세계 각국에 펠레 이름을 붙인 축구 경기장이 생기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펠레의 장례식이 열리는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산투스FC 홈구장 빌라 베우미루 스타디움을 찾아 조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전 세계는 펠레를 알고 그가 축구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알고 있다”며 “그는 사람들로 하여금 축구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펠레를 추모했다. 또 “우리 모두는 많은 감동과 큰 슬픔에 빠져 있지만 늘 미소를 지으며 우리 모두를 웃게 했던 ‘왕’은 영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인판티노 회장은 “전 세계 211개 FIFA 회원국이 자국 축구 경기장 중 최소 하나는 펠레의 이름을 따 경기장 이름을 바꾸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FIFA는 ‘왕’에게 마땅한 경의를 표해야 한다”며 “20년, 30년, 50년 혹은 100년 후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펠레 경기장’에서 골이 터지고, 사람들이 펠레가 누구였냐고 묻는다면 ‘우리 모두에게 흥분을 가져다 준 위대하고 훌륭한 선수였다’는 답을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FIFA는 전 세계 축구협회에 축구 경기 시작 전 1분간 펠레를 위해 묵념할 것도 요청했다.
다만 펠레의 이름을 딴 경기장을 세계 각국에 만들자는 제안에 대해 부정적 목소리도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펠레의 업적은 높이 사지만 전 세계 211개의 축구협회에게 펠레의 이름을 딴 경기장을 만들라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요구”라며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한 “각 나라와 협회, 팬들이 이 제안을 동의할지 여부도 불분명하다”고도 했다. 앞서 펠레의 이름을 따 경기장 이름을 변경하려는 시도가 펠레 생전에도 있었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 2021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일명 ‘마라카낭’으로 잘 알려진 이스타지우 조르날리스타 마리우 필류 구장 이름에 펠레의 이름을 넣으려고 했으나,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계획이 무산된 적이 있다.
이날 펠레의 장례식은 그가 사랑했던 브라질의 명문 구단 산투스FC의 홈구장에서 수천 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산투스는 펠레가 데뷔한 팀이자 18년간 프로선수 생활을 했던 팀이다. 선수 말년 2년간 미국 뉴욕 코스모스에서 뛰었던 것을 제외하면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었다. 이곳 산투스에서 뛰는 동안 펠레는 역사상 유일한 월드컵 3회 우승(1958·1962·1970)이란 대기록도 세웠다.
장례식이 끝난 뒤 펠레의 관은 산투스 홈구장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14층 높이의 빌딩 공동묘지로 옮겨진다. 생전에 펠레 본인이 고른 9층에 안장될 예정이다. ‘9′는 펠레를 스포츠 사상 최고의 선수로 길러낸 그의 부친 돈지뉴의 축구 선수시절 등번호다. 부친도 1996년 같은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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