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PD가 '출입금지' 교도소에 가게 된 사연

최은서 2023. 1. 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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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부구치소, 남부교도소.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3년간 몸담았던 이동원 PD가 연출을 맡으며 화제가 됐다.

3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 PD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보면 '금지 구역'에 갈 기회가 많았지만 그만큼 거절당하는 일도 잦았다"고 말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총 3부작이 제작된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5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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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5일 첫 방송
시사・교양 노하우로 '미지의 영역' 섭외
3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새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연출을 맡은 이동원(오른쪽) PD와 고혜린 PD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SBS 제공

서울 남부구치소, 남부교도소.

무거운 분위기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나 등장할 장소로 보이지만 이번엔 다르다. 5일 첫 방송을 앞둔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MC들(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이 직접 들어간 첫 번째 ‘금지 구역’이다. 이들은 첫 화의 교정시설을 시작으로, 인천 국제공항이나 국가 보안 시설 등 다양한 금지 구역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지난달 공개된 예고편에는 MC들이 호송버스를 직접 타고 들어가 실제와 동일한 입소 절차를 거쳐 남부구치소 수용자로서의 하루를 체험하는 모습이 담겼다. 내부에서 생기는 실제 상황은 물론, 교도관과의 인터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나온다.


“가지 말라 하면 더 가고 싶던 마음 해소”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예고편. SBS 방송 캡처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3년간 몸담았던 이동원 PD가 연출을 맡으며 화제가 됐다. 함께 프로그램을 만든 고혜린 PD 역시 시사・교양 본부 소속으로, 시사 고발 프로그램 경험이 적지 않다. 이들이 예능의 옷을 입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를 내놓은 이유는 뭘까.

3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 PD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보면 '금지 구역'에 갈 기회가 많았지만 그만큼 거절당하는 일도 잦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가지 말라고 하면 더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원초적 본능을 시청자와 함께 해소하고 싶었다”라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교도관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파"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예고편. SBS 방송 캡처

교정・보안 시설 등 ‘금지 구역’이 방송에서, 특히 예능 소재로 쓰이는 데 대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있었다. 해당 공간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18년 방영된 교도소 체험 예능 JTBC ‘착하게 살자’ 역시 교도소 희화화・미화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제작진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웃음을 참기 힘든 상황에서 터지는 실소나 그에 맞춘 가벼운 배경 음악 등 통상적인 예능 프로그램의 요소가 부적절하게 받아들여져 시청자들의 반감을 불렀다. 첫 화 소재를 교정시설로 정하고 MC들의 구치소 입소 과정을 첫 티저로 만든 ‘관계자 외 출입금지’ 역시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교도소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지만, 범죄자들의 엄중한 교정 공간이라는 성격상 예능 프로그램엔 자칫 ‘독이 든 사과’일 수 있다.

다만 이 PD는 “교도소라고 하면 흔히 수용자부터 떠올리지만, 교도관이 사명을 가진 일터라는 것을 꼭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 PD는 “기존의 왜곡된 시선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이 교도관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으려면 근무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여겨 입소 과정을 있는 그대로 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촬영 허가가 나는 데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다”며 “법무부 역시 교도관의 이야기를 더욱 친근하고 편안하게 알릴 기회를 반겼다”고 덧붙였다.

김교석 방송평론가는 “소수만 경험하도록 제한된 교도소 등의 공간은 시청자의 흥미를 끄는 자극적 소재로 흔히 쓰이기 쉽다”면서도 “호기심 끌기용에 그치지 않고 어떤 의미 있는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총 3부작이 제작된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5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방송된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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