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3년만에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금융권 수장들 "리스크 관리 최우선"(영상)
5대 금융지주 회장 참석률 저조…조용병·손태승 불참
[더팩트ㅣ소공동=윤정원·정소양·이선영 기자] 2023년 '계묘년'을 맞아 범금융기관 수장들이 신년인사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금융권 수장들은 올해 '리스크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3일 오후 2시 서울 소공에 있는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는 '2023 범금융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권 수장들을 비롯해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가 참석했다.
1994년부터 시작된 '범금융 신년인사회'는 한 해 동안 금융권에서 추진해야 할 주요 과제, 경제적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매년 1월 초에 열려왔다. 그러나 지난 2020년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
이번 범금융 신년인사회는 3년 만에 개최되면서 금융권 인사들도 그동안의 회포를 푸는 모습이었다.
행사는 2시 시작이었지만 1시 10분께부터 행사장에는 금융권 인사들이 속속 도착했다. 대부분의 인사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을 보자 쉽사리 장내에 들어가지 못하고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눴으며, 행사장은 금세 혼잡해졌다.
다만 이날 5대 금융지주 회장단의 참석률은 저조했다. 이날 행사장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용퇴를 결정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오는 5일(현지 시간)부터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서면서 이번 신년 참석하지 못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내정자 신분이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거취가 결정되지 않아 기자들의 주목을 한껏 받을 예정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외부일정이 겹치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5대 시중은행장 중에서는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을 제외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한용구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인터넷은행 3사 대표도 모두 참석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등도 행사장을 찾았다. 이번에 선임된 김성태 기업은행장과 강신숙 Sh수협은행장도 참석해 많은 금융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을 비롯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금융권 수장들은 올해 '리스크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기자들을 만나 "올해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라며 "올해의 성과 등은 충당금, 리스크 쪽에 많이 있을 것 같다.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성과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행장은 "리스크 관리 체계가 예전보다 훨씬 많이 좋아져서 예전만큼 크게 위기가 온다고 하더라도 체력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금리, 유동성 등 시장에 불확실성이 많다"라며 "돈 버는 것은 나중 문제일 것 같고 시장 시스템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레고랜드, 흥국생명 사태 등을 보면 단순히 금리만이 아니라 실물까지 흔들리게 하는 게 금융"이라며 "자본시장과 실물 부분의 수레 양쪽 바퀴가 동일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수레바퀴가 빠지는 일을 하지 말자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 완곡히 표현하면 리스크 관리를 하겠단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 역시 "올해는 어려운 한 해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잘하면서 증권사가 시장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금융회사 대표,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금융유관기관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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