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택시기사 살해 이기영 “동거녀 땅에 묻었다” 진술 바꿔
이상호 기자 2023. 1. 3. 18:25
“차량 루프백에 넣어 강가에 버렸다” 진술 번복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씨(31)가 3일 동거녀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씨는 동거녀의 시신을 차량 루프백에 넣어 파주 하천변에 버렸다고 진술했었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이씨의 진술이 변동됨에 따라 매장지로 추정되는 파주시 공릉천 변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씨가 매장지로 지목한 지점이 기존 수색 지역에서 크게 떨어져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작업에는 경찰 인력과 수색견 등이 투입됐으나 혹한의 날씨로 언 땅에서 시신을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8일 새벽 차량용 루프백에 시신을 담아 공릉천변에 버렸다는 이씨의 기존 진술에 따라 시신이 폭우에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중 수색과 공중 수색을 위주로 진행해왔다.
게다가 인근 군부대의 지뢰 위험 경고 등이 있어, 육로 수색은 매우 한정되게 실시해 왔다.
이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1시쯤 음주운전을 하다가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60대 택시기사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충분한 합의금을 주겠다”며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해한 혐의다.
이씨는 지난해 8월에는 4개월 가량 함께 산 여성을 살해해 유기한 혐의다.
이씨는 4일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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