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살해 뒤 땅에 묻었다” 말 바꾼 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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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동거녀 연쇄 살해사건' 피의자인 이기영(32)이 전 여자친구 주검을 유기했다는 진술을 바꿨다.
경기북부경찰청은 3일 이씨가 전 여자친구 주검을 유기했다는 기존 입장에서 매장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애초 지난해 8월 함께 살던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차량용 루프백에 담아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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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동거녀 연쇄 살해사건’ 피의자인 이기영(32)이 전 여자친구 주검을 유기했다는 진술을 바꿨다.
경기북부경찰청은 3일 이씨가 전 여자친구 주검을 유기했다는 기존 입장에서 매장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애초 지난해 8월 함께 살던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차량용 루프백에 담아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공릉천변 수색을 진행했으나 주검을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진술에서 언급된 주검 유기 장소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있는 한 다리 부근에서 땅에 파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씨 주거지에서 확보한 유전자 감식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남성 1명과 여성 3명의 유전자가 확인됐다. 다만 유전자의 신원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주거지에는 이씨와 여자친구, 살해당한 전 여자친구 등이 오갔다. 경찰은 추가 범행 가능성은 예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12월20일 오후 11시께 경기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낸 뒤 60대 택시기사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파주시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주검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은 지난해 12월28일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4일 오전 중 이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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