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빚갚는 카드 리볼링…7조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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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드값의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잠깐 미루는 서비스를 '리볼빙'이라고 하죠.
당장의 연체를 막을 수 있지만 과도한 수수료를 내야 해서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는데요.
한마디로 빚을 빚으로 갚는 이 서비스 잔액이 지난해 '7조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류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A 씨는 지난해 첫 신용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그런데 가입 과정에서 해당 카드사는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리볼빙 서비스 가입을 재촉했습니다.
[A 씨 / 신용카드 발급 회원: 상담사분께서 이제 굉장히 빠르게 형식적으로 설명을 하세요. 이게 기본적인 사항인 것처럼. 지금 해지하면은 다시 가입을 혜택을 받으실 수 없다. 사실 혜택이 아닌데 혜택을 받으실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카드사가 이처럼 무리한 리볼빙 영업에 나서는 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다 각종 대출 규제로 악화되는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7조 원을 웃돕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7월부터 무리한 확장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먹히지 않았던 셈입니다.
문제는 이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소득이나 자산이 적은 금융 취약계층이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수수료율도 계속 높아져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했습니다.
[이혁준 /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 경기가 둔화되면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거든요. 올해도 고금리가 지속이 될 예정이고 소득 부분도 큰 개선이 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분할 상환(리볼빙)을 택하는 분들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빚 부실 우려 경고음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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